문체부 체육국장·과장 전격 교체…이유는?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문체부는 2일 박위진 홍보 정책관과 김대현 저작권 정책과장을 각각 신임 체육국장과 체육정책과장에 임명했다. 지난해 2월부터 해당 업무를 맡았던 노태강 체육국장은 진재수 체육정책과장과 함께 대기발령을 받았다.

노 국장과 진 과장이 함께 경질된 것은 정부가 새롭게 체육 정책의 판을 짜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박근혜 대통령이 유진룡 문체부 장관에게 직접 체육계의 자정을 촉구했지만 이후 추진된 정책들이 충분하지 못해 문체부의 이번 인사가 단행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지난 7월 말 박 대통령은 유 장관으로부터 '체육단체 운영 비리 및 개선 방안' 보고를 받고 "본인의 명예를 위해 협회장을 하거나 장기간 (체육 단체를) 운영하는 것은 우리 체육 발전을 위해 바로잡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때 박 대통령은 지난 5월 말 태권도 심판 문제로 선수 아버지가 자살한 사건을 두고 "있어선 안 되는 일"이라고 언급하며 체육계의 문제를 해결할 것을 요구했다.

앞서 체육계는 계속해서 곪은 부분을 드러내며 개혁의 필요성을 촉발시켰다. 광주광역시가 2019세계수영선수권대회를 유치하는 과정에서 일어난 정부보증서 위조 사건, 프로 스포츠 승부조작 사건 등이 그 예다.

이에 따라 문체부는 지난달 22일 공정성 확보 방안 등이 포함된 '스포츠비전 2018'을 발표했다. 이어 체육계의 비정상적 관행을 바로잡으려 올해 말까지 체육단체 감사를 진행하는 계획을 밝히는 등 체육계 개혁 조치를 서둘렀다. 노 체육국장은 이러한 개혁 움직임을 주도한 인물이었다. 이 때문에 기존 정책들이 미흡하다는 평가를 받아 이번 인사가 이뤄졌다는 시각도 있다.

문체부의 한 관계자는 이번 인사 배경에 대해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는 말처럼 새로운 정책을 해야 하기에 새로운 분으로 바꿨다"고 설명했다.

gir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