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전 100년사를 역순으로 짚다…쿠르스크 작전부터 봉천회전까지

승패 너머 지형·보급·지휘…전투가 움직인 조건을 읽다
[신간] '전투로 읽는 세계사: 현대편'

'전투로 읽는 세계사: 현대편' 표지/뉴스1

(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전투로 읽는 세계사: 현대편'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쿠르스크 작전부터 러일전쟁 봉천회전까지 전역·작전·전투 50개를 역순으로 엮어 현대전의 흐름을 짚는다.

전투의 결과는 한 가지 원인으로만 갈리지 않는다. 책은 지형과 작전 준비, 지휘와 보급, 화력과 기동, 정치적 목적이 맞물리는 과정을 전투별로 살핀다. 계획과 실제 실행 사이에서 생기는 마찰, 승리 뒤에도 남는 전략적 문제도 함께 다룬다.

책을 펼치면 러시아 본토에서 벌어진 쿠르스크 작전에서 시작한다. 키이우 방어전과 호스토멜 공항 전투, 슈샤 전투, 모술과 팔루자, 걸프전쟁과 베트남전쟁, 6·25전쟁, 두 차례 세계대전을 지나 봉천회전에 이른다. 드론·정밀화력·합동작전이 쓰이는 오늘의 전장을 먼저 놓고 그 조건의 형성 과정을 뒤로 따라간다.

각 항목은 연대와 전쟁, 전역·작전·전투 구분, 장소, 교전 세력, 지휘, 요지를 담은 정보카드로 문을 연다. 이어 지형과 준비 과정, 전투 전개와 결과를 압축해 정리하고 '전투의 의미'에서 전술적 결과가 전쟁 전체와 정치·군사적 변화에 남긴 영향을 짚는다.

전역·작전·전투마다 붙인 '통설과 사료'는 한 지휘관의 결단으로 승패를 설명하는 서사와 영화·회고록으로 굳어진 장면을 다시 검토한다. 전시 발표와 전후 회고에서 엇갈리거나 과장된 병력·사상자 수치도 여러 기록과 대조한다. 확인 가능한 내용과 단정하기 어려운 부분을 나눠 보는 구성이다.

책은 크게 네 부분으로 나뉜다. 제1부 '전쟁의 변형'은 쿠르스크 작전부터 73 이스팅 전투까지 아홉 전장을 통해 정밀유도무기와 위성정보, 센서와 무인기, 도시전과 산악전을 다룬다. 제2부 '냉전의 전장'은 인천상륙작전과 장진호·지평리, 디엔비엔푸, 알제, 이아드랑 등을 따라 냉전기 지역전과 혁명전쟁을 배치했다.

제3부 '총력전의 절정'은 진주만, 미드웨이, 노르망디, 바그라티온, 스탈린그라드, 베를린 등 제2차 세계대전 전장을 다룬다. 제4부 '총력전의 탄생'은 봉천회전과 쓰시마 해전, 제1차 마른, 베르됭, 브루실로프 공세 등을 통해 철도·기관총·중포·참호와 대규모 국민동원이 결합한 과정을 추적한다.

박희성은 육군3사관학교 군사사학과 교수와 육군군사연구소 연구담당, 두원공과대학교 군사학과 교수, 진실화해위원회 조사관을 지냈다. 한국전쟁사와 세계전쟁사를 연구했으며 러일전쟁 연구로 석사학위, 6·25전쟁기 북한 해군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감수는 정준혁이 맡았다.

이 책은 개별 전투의 승패를 나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정보·지휘·보급·화력·기동이 시대별로 어떻게 바뀌고 반복됐는지 50개 전장에 연결한다. 전투가 역사의 전부는 아니지만 전쟁이 움직인 방식은 전장에서 선명하게 드러난다.

△ '전투로 읽는 세계사: 현대편'/ 박희성 지음/ 33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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