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니슬랍스키가 말하는 무대와 일상을 오가는 8가지 윤리
"예술 속의 내가 아니라, 내 안의 예술을 사랑하라"
[신간] '에찌까'
-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콘스탄틴 세르게예비치 스타니슬랍스키의 고전 '에찌까'(Этика)를 장우현이 현대적 언어로 옮겼다. 책은 예술가의 창작과 삶, 몰입과 회복, 무대와 일상의 관계를 다룬다.
'에찌까'는 러시아어로 윤리를 뜻한다. 책은 이를 도덕 규율이나 행동 통제가 아니라 예술가가 몸과 마음을 보호하며 창조성을 발휘하고 동료·관객과 관계를 맺는 심리적 안전기지로 풀어낸다.
제1막 '몰입의 덫'은 정서 기억, 극단적인 신체 변화, 무대공포증 등 역할 창조 과정에서 배우가 겪는 신체적·심리적 위험을 살핀다. 깊이 몰입하되 자신을 잃지 않는 방법이 이 막의 중심 질문이다.
제2막 '무대 밖의 생존'은 공연이나 촬영이 끝난 뒤에도 남을 수 있는 역할의 심리적·신체적 상태를 다룬다. 현대 신경생리학과 다미주 이론을 바탕으로 자율신경계의 반응과 균형 회복 방식을 탐색한다.
책은 한 편의 연극처럼 3막으로 구성했다. 제3막에서는 스타니슬랍스키의 '에찌까'를 현대 우리말로 제시하고, 예술가 자신·동료·예술·관객을 향한 윤리를 함께 다룬다.
제3막 각 장면 끝에는 고전의 철학을 몸의 감각으로 익히는 8개의 에튜드를 실었다. 책은 창작에 들어가는 기술만큼 일상으로 돌아오는 기술도 필요하다고 말한다.
스타니슬랍스키가 발전시킨 연기 방법론은 오늘날 메소드 연기의 토대가 됐다. 장우현은 러시아 슈킨연극대를 졸업하고 상담심리학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한국외국어대학교 특임교수와 ATC 액팅테라피 심리상담센터 센터장을 맡고 있다.
책은 예술가뿐 아니라 성과 압박과 타인의 평가 속에서 소진을 겪는 이들의 일상에도 질문을 건넨다. 역할과 자기 자신, 일과 삶의 경계를 어떻게 지킬지 묻는다.
△ '에찌까'/ 콘스탄틴 세르게예비치 스타니슬랍스키 지음/ 장우현 옮김/ 15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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