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복 운전 연쇄 추돌 뒤…도로 위 분노가 부른 공포소설
[신간] '잠들면 눈뜬다'
-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잠들면 눈뜬다'는 보복 운전과 역주행으로 무너지는 일상에 정체를 알 수 없는 존재의 공포를 겹친다. 김종일은 119 구급차 운전기사 무영과 프로파일러 예령이 연쇄 사고의 배후를 좇는 이야기를 펼친다.
이야기는 도로 위에서 순간의 분노가 사고로 번지는 장면에서 출발한다. 역주행, 보복 운전, 난폭 운전, 음주 운전과 중과실 교통사고가 현실적 공포의 바탕을 이룬다.
'한국 공포 문학 단편선'에 실린 단편 '일방통행'을 장편으로 확장했다. 일상적인 이동 공간에서 벌어지는 위협이 인물들의 삶을 흔드는 과정을 따라간다.
무영과 아내 수정은 3년 전 보복 운전으로 난 연쇄 추돌 사고에서 뱃속의 아이를 잃었다. 사고 뒤 두 사람은 트라우마를 안고 일상을 이어간다.
무영 주변에서는 일방통행로 역주행과 도를 넘은 보복 운전이 이어진다. 버스 안에서 난동을 부린 취객 때문에 난 교통사고까지 겹치지만, 사건들은 처음에는 서로 무관해 보인다.
프로파일러 예령은 이 사고들 뒤에 상식으로 풀기 어려운 존재가 개입했다고 보고 무영에게 도움을 청한다. 현실의 교통사고와 불길한 존재의 흔적이 맞물리면서 무영의 삶은 다시 흔들린다.
제목은 프란시스코 고야의 판화 '이성이 잠들면 괴물이 눈뜬다'에서 착안했다. 이성을 잃은 이들이 공동체의 안전을 위협하는 과정과 평범한 일상을 지키려는 인물들의 움직임이 서사의 축을 이룬다.
김종일은 2004년 제3회 황금드래곤 문학상에서 '몸'으로 대상을 받았다. 장편 '손톱', '삼악도', '마녀의 소녀', '밸런스 게임 지옥' 등을 냈다.
△ '잠들면 눈뜬다'/ 김종일 지음/ 4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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