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승철, 김다은, 김미수, 김용희, 송철복, 이수정, 정현상, 황주리…8명의 단편소설집
[신간] '나타샤가 왔다'
문학 모임 '큰글KNGL, K-Novel Global Literature'의 세 번째 공동 창작집
-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나타샤가 왔다'는 톨스토이, 성경의 '자연', 기후위기처럼 서로 다른 문제의식 위에 놓인 8편의 소설을 한 권에 묶는다. 고승철을 비롯한 8명의 작가는 세 번째 공동 창작집에서 노년의 꿈, 고시원 생활, 편 가르기, 자서전적 기억까지 각기 다른 서사를 나란히 펼친다.
이번 책은 문학 모임 '큰글KNGL, K-Novel Global Literature'의 세 번째 공동 창작집이다. 현재 회원 15명 가운데 고승철, 김다은, 김미수, 김용희, 송철복, 이수정, 정현상, 황주리 등 8명이 참여했다.
표지에는 앞선 두 권과 마찬가지로 황주리의 그림이 실렸다. 한 권 안에 실린 작품들은 러시아 문학에 대한 응답부터 종교 언어, 기후위기, 사적인 기억까지 서로 다른 화두를 세운다.
표제작 '나타샤가 왔다'는 고승철이 톨스토이의 '전쟁과 평화'에서 받은 인상을 바탕으로 쓴 중편이다. 개인의 사소한 체험에 머무는 서사에서 벗어나 보겠다는 의식과 대문호에게 작품을 바친다는 부담이 함께 놓여 있다.
김다은의 '베베의 정원'은 '자연'이라는 단어가 성경에 없다는 발견에서 출발한다. 영어 성경의 nature가 환경의 자연과 거리가 있다는 인식이 소설의 발상으로 이어졌고, 생물들 역시 작가가 만든 존재로 배치된다.
김미수의 '그저 웃음소리뿐'은 저물녘 숲에서 길을 잃은 여자의 감각을 따라간다. 낯선 도시, 습지, 손목을 잡아챌 것 같은 기척이 겹치면서 불안의 장면을 두 여성의 시선으로 조망한다.
김용희의 '세계의 이편便'은 초등학교 5학년 여자아이의 눈으로 '이편'과 '저편'을 가르는 세계를 본다. 윤가은 감독의 영화 '우리들'에 대한 오마주를 바탕으로 한국 사회의 충돌과 선 긋기를 일상 장면 속에 밀어 넣는다.
송철복의 '무지개 너머'는 노년의 꿈과 희망을 주인공의 시선으로 비춘다. 작가는 일어난 일과 일어나고 있는 일, 또 일어날 수 있는 일이 겹치는 자리에서 평범한 이야기의 폭을 넓힌다.
이수정의 '옥수수 솜이불'은 작가가 한 달 동안 머물렀던 고시원 경험을 바탕에 둔다. 침대와 책상, 욕실이 서로를 밀어붙이는 작은 공간에서 존재를 품는다는 감각을 더듬는다.
정현상의 '어떤 원죄'는 캐서린 헤이호의 '세이빙 어스'에서 모티프를 얻은 기후변화 소설이다. 기후위기의 한 단면을 영국 소도시 헵든브리지의 기억과 겹쳐 놓으며 사회 고발의 성격을 분명히 한다.
황주리의 '소설, 자서전'은 단편보다 연작에 가까운 흐름을 택한다. 여러 사건과 인연이 이어지며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과 타인의 기억이 내 안으로 스며드는 과정을 더듬는다.
'큰글'은 2025년 7월 첫 공동 창작집 '개와 고양이의 생각'을 냈고, 2026년 1월 두 번째 창작집 '접속 인류'를 펴냈다. '나타샤가 왔다'는 그 흐름을 잇는 세 번째 권이다.
△ '나타샤가 왔다'/ 고승철·김다은·김미수·김용희·송철복·이수정·정현상·황주리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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