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 팔리지 않는 시대 탓하지 말라"…일본 베스트셀러 1위 비결
[신간] '책을 읽지 않는 사람에게 책을 팔아라'
- 김정한 기자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책이 팔리지 않는 불황의 시대라고 하지만, 과연 책 자체가 문제일까 아니면 독자에게 다가가는 방법이 잘못된 것일까. 출판계가 극심한 가뭄을 겪는 와중에 일본 단행본 판매 1위라는 엄청난 기록을 세운 작가가 전하는 성공 비결이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신간 도서의 주인공 나가마쓰 시게히사는 과거 3평짜리 작은 가게에서 다코야키를 구우며 하루하루 생계를 걱정하던 평범한 장사꾼이었다. 그랬던 그가 우연한 기회에 출판 제안을 받고 노트북을 사서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 인생이 완전히 뒤바뀌었다.
이 책의 강력한 메시지는 성공 신화가 아니라 관점의 변화에 있다. 저자는 일본의 유명 자산가이자 작가인 사이토 히토리를 만나면서 글쓰기의 본질을 깨달았다고 털어놨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만 가득 담은 원고는 독자의 마음을 열 수 없으며, 책은 오직 읽는 사람을 위해 존재해야 한다는 따끔한 가르침을 받은 것이다. 이때부터 저자는 철저하게 독자의 눈높이에 맞춰 문장과 구조를 다듬고, 책을 전혀 읽지 않는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수 있도록 제목과 디자인을 바꾸는 혁신을 시도했다.
이 책은 책을 많이 파는 기술을 넘어 사람의 마음을 얻고 조직을 이끄는 리더의 언어가 무엇인지 깊이 깨닫게 해준다. 책 한 권을 세상에 내놓기 위해 작가와 편집자, 그리고 전국 서점을 발로 뛴 영업사원이 치열하게 소통하고 부딪친 생생한 현장 기록은 어떤 마케팅 교과서보다 짜릿한 감동을 준다.
이 책은 불경기를 탓하며 주저앉아 있는 오늘날의 모든 기업과 소상공인들에게 매서운 회초리를 던진다. 저자는 물건이 팔리지 않는 진짜 이유는 시대의 변화가 아니라, 여전히 공급자의 시선에 갇혀 소비자가 원하는 언어를 찾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꼬집는다.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과감히 버리고 상대방이 귀를 기울일 수 있는 다정한 언어를 선택한 관점의 대전환이야말로 이 책의 핵심이다. 물건을 파는 영업사원부터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사까지, 누군가를 설득하고 마음을 움직여야 하는 세상의 모든 이들에게 훌륭한 길잡이가 되어 준다.
△ 책을 읽지 않는 사람에게 책을 팔아라/ 나가마쓰 시게히사 글/ 신현암 옮김/ 3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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