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웹소설도 이제 국가 문화자산"…국립중앙도서관 '납본' 의무화

12월 3일부터 시행

23일 '웹콘텐츠 UCI 제도 운영 협의체' 회의 사진 (국립중앙도서관 제공)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웹툰과 웹소설도 책처럼 국가가 관리하는 공식 문화 자산으로 지정되어 영구히 보존된다.

국립중앙도서관은 23일 관련 업계 전문가들과 함께 웹콘텐츠 UCI 제도 운영 협의체 회의를 열었다고 24일 밝혔다. 이 자리에서는 오는 12월 3일부터 시행되는 웹툰과 웹소설을 도서관에 의무적으로 제출하는 '납본제도'의 구체적인 진행 방법이 논의됐다. 이에 따라 그동안 종이책 위주로 이루어지던 국가 자료 수집 대상이 인터넷 연재물까지 대폭 확대된다.

정부는 디지털 콘텐츠의 유통 경로를 투명하게 관리하기 위해 고유 번호를 매기는 '국가표준 콘텐츠 식별체계(UCI)' 제도를 운영해 왔다. 도서관은 지난해 9월부터 웹툰과 웹소설에 이 번호를 붙이기 시작해 5월 31일 기준으로 88만 7522건에 달하는 번호가 발급돼 제도가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았다고 평가했다. 현재까지 651개 회사가 참여해 웹툰 5355종, 웹소설 1만 4248종이 등록을 마친 상태다.

이번 회의에서는 올해 연말부터 법이 바뀌면서 이 식별 번호를 받은 웹툰과 웹소설을 왜 도서관에 내야 하는지, 제출한 작품에 대한 보상금은 어떻게 계산할지 등이 깊이 있게 다뤄졌다. 도서관은 창작자들과 출판사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10월 중 대규모 설명회도 열 계획이다.

김혜련 국립중앙도서관 온라인자료과장은 "웹툰과 웹소설이 우리 시대를 보여주는 소중한 문화적 자산"이라며 "작품이 사라지지 않고 후손들에게 온전히 전해지도록 업계의 목소리를 귀담아들으며 상식적이고 합리적으로 제도를 가꾸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제 인터넷 기반의 K-콘텐츠가 당당한 문학이자 예술로 인정받게 됐다. 그동안 연재가 끝나면 순식간에 사라지곤 했던 수많은 웹툰과 웹소설 명작이 이제 국가의 울타리 안에서 미래 세대와 만날 수 있게 된 계기가 마련됐다는 점에서 바람직한 조치다.

acene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