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이 끝날 때 어떤 포트폴리오를 가져야 하나"
거시경제 스토리텔링으로 읽는 다섯가지 투자 시나리오
[신간] '부의 갈림길'
-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부의 갈림길'은 지정학적 분쟁과 K자 경제, 연준 의장 교체, AI 혁명, 달러 패권의 향방을 따라 세계 경제의 다섯 갈림길을 짚는다. 저자 오건영은 변동성이 커진 시장에서 단기 뉴스 추종보다 장기 포트폴리오 재편이 더 중요하다는 관점을 여러 사례와 시나리오로 풀어낸다.
저자는 지금 시장을 흔드는 질문들을 다섯 축으로 묶는다. 지정학적 분쟁이 끝난 뒤 남을 공급망의 재편, 양극화가 심해진 K자 경제, 케빈 워시를 둘러싼 연준의 변화, 생산성을 바꿀 AI, 달러 자산의 향방이 한 흐름 안에 놓인다.
첫 갈림길은 전쟁의 길이가 아니라 종전 뒤 어떤 자산 구도가 남느냐는 질문이다. 저자는 전쟁이 장기전인지 단기전인지보다 충격이 잦아든 뒤 어떤 포트폴리오를 갖춰야 하는지가 더 중요하다고 본다.
K자 경제를 다루는 대목에서는 자산시장과 실물경제의 온도 차를 함께 좇는다. 부동산과 가계부채, 빅테크와 실물경기, 통화정책과 재정정책이 서로 다른 속도로 움직이는 장면을 통해 양극화 국면에서 어디를 봐야 하는지 묻는다.
연준 의장 교체를 다룬 파트는 트럼프 2기와 미국 중앙은행의 긴장을 중심에 둔다. 특히 새 연준 수장으로 거론되는 케빈 워시를 둘러싼 우려와 금리 인하, 인플레이션 기대의 재자극 가능성을 이어 붙이며 통화정책 변화가 시장에 남길 파장을 살핀다.
AI를 다룬 장에서는 기술 낙관론만 밀어 올리지 않는다. 생산성 개선이 고성장·저물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 두면서도, 그 과정에서 따라붙는 문제점과 투자 판단의 조건을 네 가지 국면으로 나눠 정리한다.
달러 투자 파트는 미국 예외주의와 '셀 아메리카' 논쟁 사이에서 달러의 위상을 다시 따진다. 미국의 무역 적자 구조와 각국의 미국 국채 투자, 다른 통화가 쉽게 대체하지 못하는 네트워크 효과를 함께 놓고 달러 자산의 난도를 설명한다.
후반부로 갈수록 책은 뉴스에 맞춰 쫓아가는 투자보다 성장 경로를 먼저 읽는 방식을 강조한다. 여러 갈림길을 한꺼번에 검토해 자산의 이동 방향을 다시 잡아야 한다는 문제의식이 책 전체를 관통한다.
저자는 신한 프리미어 패스파인더 단장으로 글로벌 매크로 투자 전략과 대외 컨설팅 업무를 맡아왔다. '부의 시나리오', '부의 대이동', '위기의 역사', '환율의 대전환'에 이어 이번 책에서도 거시경제 변화와 투자 판단의 연결을 전면에 세웠다.
△ '부의 갈림길'/ 오건영 지음/ 40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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