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참전용사 36인 목소리 담은 '호국영웅들의 증언' 출간
이름 없이 나라 지킨 호국영웅들의 삶 기록한 양정훈 역작
- 김형택 기자
(서울=뉴스1) 김형택 기자 = 한국전쟁 참전용사 36인의 증언을 담은 '호국영웅들의 증언'이 출간됐다.
'호국영웅들의 증언'은 6·25전쟁의 포화 속을 직접 지나온 참전용사 36인의 목소리를 기록한 증언집이자, 그들의 증언을 전투사와 사료의 맥락 속에서 다시 복원한 전쟁 기록이다. 이 책은 전쟁을 거대한 연표나 승패의 도식으로만 바라보지 않는다. 대신 한 사람 한 사람의 기억 속에 남아 있는 총성, 피난길, 부상, 전우의 죽음, 전선의 공포, 그리고 끝내 포기하지 않았던 사명감을 통해 6·25전쟁의 실체를 생생하게 보여준다.
저자 양정훈은 6·25참전용사의 손자로서, 사라져가는 참전 세대의 증언을 더 늦기 전에 기록해야 한다는 절박한 마음으로 이 책을 집필했다. 전쟁이 끝난 지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참전용사들의 기억은 단순한 회고담이 아니다. 그것은 오늘의 대한민국이 어떤 희생 위에 세워졌는지를 증언하는 살아 있는 역사이며, 전후세대가 반드시 들어야 할 인간의 목소리다.
이 책은 전쟁 발발일부터 낙동강 전선에 이르는 초기 전투, 38선 돌파와 중공군의 개입, 군인·경찰관·자유의병들의 공비토벌작전, 전선 고착 이후의 고지전, 국군포로의 역경, UN군 소속으로 참전한 국군, 해병대의 도서작전, 포병과 전투지원, 간호사와 철도기관사 등 후방과 현장의 지원, 특수부대원들의 유격전까지 폭넓게 다룬다. 이처럼 '호국영웅들의 증언'은 전쟁의 전면만이 아니라 그 그늘, 측면, 후방, 산악, 섬, 철도, 병원까지 두루 비추는 입체적 기록이다.
특히 이 책의 미덕은 참전용사의 구술을 그대로 존중하면서도, 국방부 군사편찬연구소와 육군군사연구소의 공간사 자료, 각종 사료, 지역향토사, 회고록, 논문 등을 함께 대조하여 전투의 맥락을 촘촘히 보강했다는 데 있다. 한 개인의 기억이 전투사의 기록과 만나는 순간, 증언은 단순한 회고를 넘어 역사적 밀도를 지닌 기록문학이 된다.
'호국영웅들의 증언'은 이름 없이 싸웠고, 이름 없이 견뎠으며, 이름 없이 늙어간 호국영웅들에게 바치는 늦은 예우다. 이 책을 읽는 일은 단지 전쟁사를 공부하는 일이 아니다. 그것은 자유와 평화가 결코 추상적인 단어가 아니라, 누군가의 상처 난 몸과 잃어버린 청춘, 돌아오지 못한 전우의 이름 위에 놓여 있음을 깨닫는 일이다. 전쟁은 멀리 사라진 흑백사진이 아니라, 아직도 우리 곁에서 질문하는 현재의 역사다. 이 책은 그 질문 앞에 조용하지만 단단하게 서 있는 증언의 집이다.
저자 양정훈은 6·25전쟁 국가유공자(故 양태석 일등상사)의 손자로 인천에서 태어나, 2011년에 군장학생으로서 졸업과 동시에 육군부사관학교에 입교하여 하사로 임관했다. 주요 군(軍) 경력으로는 ‘2015년 세계 군인 체육대회’ 당시 대테러 보안검색단에 파견되어 경비/경호 작전 임무를 수행했으며, 2017년에 중사로 전역했다. 저서로는 '호국영웅들의 이야기'가 있다. 현재는 6·25전쟁사에 대해 깊이 있게 공부하면서, ‘양중사의 6·25전쟁사 아카이브’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다. 또한 대한민국 6·25참전유공자회 세종시지부 회원으로서 강연 및 보훈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kht@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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