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출 늑대' 늑구의 9일…방민호 교수 "늑구가 남긴 질문은 '이것'"
[신간] '늑구의 9일'
- 정수영 기자
(서울=뉴스1) 정수영 기자 = 이 책은 지난달 전국에 '늑구 신드롬'을 불러일으킨 대전 오월드 늑대 탈출 사건에서 출발한 창작 동화다. 부제는 '9일 동안 늑구가 만난 자유와 사랑의 이야기'. 두 살배기 수컷 늑대 늑구가 보문산 일대를 떠돌며 올빼미와 길냥이, 소년 민호 등을 만나고, 그 과정에서 느끼고 깨달은 점이 따뜻하게 펼쳐진다.
저자인 방민호 서울대 국문과 교수는 뉴스1에 책을 쓴 계기에 대해 "제가 대전에서 태어났는데, 어린 시절 보문산으로 소풍을 가고, 여름이면 늑구가 구출된 안영동에서 물놀이를 했다"며 "늑구가 탈출하고 또 발견된 장소들이 제 초·중·고교 시절의 추억이 서린 곳이라는 점에서 동화를 쓰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고 말했다.
방 교수에 따르면 글은 보름 만에 완성될 정도로 술술 써졌다. '고양이 집사'인 그는 길고양이 캐릭터를 떠올렸고, 오월드에 남아 있는 늑구의 여자 친구 '늑순이'도 이야기 속에 등장시켰다. 또한 "처연하게 아름다워 가장 좋아하는 꽃"이라는 진달래를 늑구의 중요한 대화 상대로 그려냈다.
작품 속 늑구가 순하게만 묘사된 것 아니냐는 질문에 방 교수는 "리얼리즘 비평을 해오면서 판타지적 요소 역시 리얼리즘과 충분히 양립할 수 있다고 생각해 왔다"며 "상상의 기능이 매우 중요하다고 여기기 때문에, 실제 늑대와는 다른 늑구를 만들어내는 일이 자연스러웠다"고 답했다. 이어 "실제 늑대의 생리를 그대로 표현하는 것은 동화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묻자, 그는 먼저 동화라는 장르의 힘을 이야기했다. "동화는 소설보다 인간의 원형적인 마음의 세계에 더 바짝 다가가는 장르입니다. 인간이 가장 원하고 바라는 것,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직접 이야기할 수 있죠."
그러면서 "제가 말하고자 한 것은 모든 생명체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자유와 사랑이라는 점"이라며 "어른 독자들도 이 책을 읽으며 인생에서 무엇이 가장 중요한지 생각해 보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 늑구의 9일/ 방민호 글/ 16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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