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에 담아내지 못하는 감정과 잔해들…19인 참여한 문화일보 연재기획

[신간] '2026 소설, 한국을 말하다'

[신간] '2026 소설, 한국을 말하다'

(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2026 소설, 한국을 말하다'는 12.3 비상 계엄과 6.3 대선을 거치며 한국 사회에 쌓인 어려운 문제를 이야기로 풀어낸 문화일보 연재 기획이다. 이 기획은 19인의 작가가 가장 현재적인 키워드로 지금, 이곳의 한국 사회를 다시 묻고 있다.

책은 소설가뿐 아니라 학자와 번역가까지 참여했다. 성해나, 김기태, 박연준, 박민정, 성혜령, 김경욱, 하성란, 윤성희, 정한아, 김유담, 김병운, 문지혁, 이미상, 송호근, 정용준, 정소현, 안톤 허, 권김현영, 정대건이 함께 썼다.

총 3부로 짜인 책은 1부는 개인의 삶, 2부는 가족, 3부는 사회 문제를 다루며 한국 사회의 감각을 층위별로 포착한다.

1부에는 성해나의 '#유령', 김기태의 '진취적 시민을 위한 15분 읽기', 박연준의 '오민아의 남부러운 삶', 하성란의 '발목' 등이 실렸다. AI와 효율, 도파민 중독, 배달 음식, 탈덕 같은 동시대 키워드가 개인의 불안과 욕망을 비춘다.

2부는 가족 안으로 시선을 들인다. 정한아의 '키즈카페', 김유담의 '엄마의 역할', 문지혁의 '다섯째 아이에게', 이미상의 '에치치에게 경배를' 등은 입시와 돌봄, 불임, 가족의 아이러니를 건드린다.

3부는 더 직접적으로 사회와 맞선다. 송호근의 '하늘엔 영광 땅엔 평화', 정용준의 '일어나지 않은 일', 안톤 허의 '영어 생활', 정대건의 '불안' 등은 정치 갈등과 계엄, 번역가의 삶, 전세 사기 문제를 소설의 언어로 붙든다.

책은 이 기획을 단순한 시사 정리가 아니라 문학의 방식으로 현재를 기록하는 작업으로 제시한다. 박동미 문화일보 기자는 이를 "우리가 '우리'를 정면으로 마주하는 작업"이라며 빠르게 바뀌는 시대에 끝내 남는 것은 이야기라고 짚는다.

그래서 이 책은 기사가 다 담아내지 못하는 감정과 잔해를 소설로 끌어모은다. 현실의 난제를 해설보다 서사로 받아들이고 싶은 독자에게는 지금 한국 사회를 읽는 또 하나의 방식이 된다.

△ 2026 소설, 한국을 말하다/ 성해나 외 18명 지음/ 은행나무/ 1만6800원

art@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