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승래 시인, 에세이 집 '시에서 산문까지' 출간

뉴스경남 ‘시통공간’에 발표한 103편 시 해설 엮어

조승래 신간 '시에서 산문까지'(도서출판 경남)

(서울=뉴스1) 김형택 기자 = 조승래 시인이 '시에서 산문까지' 에세이 집을 출간했다.

뉴스경남 ‘시통공간’을 통해 길어 올린 103편의 시 해설을 엮어냈다. 나태주 '기쁨' 윤효 '영혼의 기둥' 등의 시 해설이 담겼다.

이 책은 단순한 해설집이 아니라 언어의 껍질을 벗겨 사유의 심층으로 들어가는 내면의 기록이며, 동시에 독자의 마음을 비추는 거울과도 같다. 한 편의 시를 온전히 받아들이기 위해 얼마나 많은 침묵과 사유가 필요했는지를 알게 한다.

‘나는 시에 걸려 쓸데없이 ‘말’을 찾아서 헤매다/ 한세상 다 거덜 냈다’는 임보의 시에 조 시인은 ‘한세상 좋은 시로 독자들에게 즐거움을 주고 계신 시인의 시를 읽다가 한세월 거덜 내는 사람도 보았다’라고 답한다. 시를 해설한다는 것은 의미를 덧붙이는 일이 아니라, 오히려 과잉된 해석을 덜어내고 본래의 숨결을 찾는 일임을 조승래 시인은 알려준다.

시인은 시와 산문 두 장르를 문학이라는 한 공간에서 만나게 했다. 시는 언어를 절제하여 본질에 가까이 다가가고, 산문은 그 여백을 따라 의미를 풀어내며 독자의 이해를 돕는다. 서로 다른 결을 지닌 두 형식은 대립하지 않고, 오히려 하나의 흐름으로 이어진다. 조승래 시인은 그 경계 위에서 머무르며, 말과 침묵 사이의 미세한 떨림을 포착해 내고 있었다.

책 속에는 김소월, 백석, 이상의 시를 읽으며 습작하다 이제는 한국문학의 거목으로 성장해 있는 시인들로부터, 아직 알려지지 않은 변방의 시인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작품이 담겨 있다. 그러나 이 책의 중심은 특정 작가나 작품이 아니라 읽는 독자의 마음이며, 더 정확히는 자신을 향해 되돌아오는 시선이다.

또한 이 책은 시와 산문이라는 장르적 경계를 넘나들며 문학의 본질을 다시 묻는다. 시가 반드시 운율과 압축의 형식에 갇혀야 하는가, 산문은 설명과 논증에만 머물러야 하는가. 조승래 시인의 시선은 이러한 이분법을 가볍게 넘어선다. 때로는 평면적인 문장이 시적 울림을 획득하고, 때로는 산문이 시보다 더 깊은 침묵을 품는다. 시인은 그 경계의 흔들림 속에서 문학의 새로운 가능성을 독자에게 보여줬다는 평가다.

조 시인은 한국타이어 상무이사를 거쳐 단국대 겸임교수를 지냈다. 현재 한국시인협회, 한국문인협회 이사, 계간문예작가회 부회장을 맡고 있다. 시집으로는 '몽고조랑말' '내 생의 워낭소리' 수필집 '풍경' 등 다수의 시집과 수필집을 발간했다. 2021년 남양주 '조지훈문학상' 을 수상했다.

조승래 시인

kht@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