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계란·체르노빌·블랙홀…만화로 풀어낸 과학

[신간] '만화로 보는 과학을 보다'

[신간] '만화로 보는 과학을 보다'

(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유튜브 채널 '보다BODA'의 '과학을 보다' 팀이 머릿속으로만 가늠해야 했던 우주의 거대한 크기와 미시 세계의 반응을 만화로 쉽게 풀어냈다.

'만화로 보는 과학을 보다'는 물리학, 화학, 천문학을 일상 질문과 연결해 설명한다. 어렵고 딱딱한 공식보다 "술 마신 다음 날, 내 간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질까" 같은 궁금증에서 출발해 과학을 생활 가까이 끌어온다.

물리학자 김범준, 화학자 장홍제, 천문학자 지웅배와 방송인 정영진이 질문을 주고받고, 김영현이 이를 만화로 옮겼다. 복잡한 개념을 말맛과 그림으로 동시에 풀어낸 점이 이 책의 장점이다.

1부는 화학이다. 음식과 식재료, 독성, 알코올 분해 같은 익숙한 주제를 다룬다. 밥상 위의 재료가 몸속에서 어떤 반응을 일으키는지, 믿었던 음식의 독성이 왜 뒤늦게 드러나는지 같은 이야기가 이어진다.

2부는 물리학으로 넘어간다. 고양이의 착지, 새들의 V자 비행, '계란으로 바위 치기' 같은 익숙한 장면을 붙잡는다. 당연하게 넘기던 현상 속에 숨어 있던 정교한 물리 법칙을 한 컷 한 컷 보여준다.

3부는 과학이 남긴 위험의 역사에 시선을 둔다. 신경가스와 화학무기, 체르노빌 원전 사고, 노벨상의 배경까지 구원과 파멸 사이를 오간 발명과 기술의 두 얼굴을 다룬다. 특히 체르노빌 사고를 41초의 실수라는 장면으로 압축해 보여주는 대목이 눈에 띈다.

4부는 천문학이다. 우주 쓰레기,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 우주의 나이, 블랙홀 같은 주제가 이어진다. 눈에 보이지 않는 파편과 시공간의 휘어짐, 광활한 우주의 시간 감각을 만화의 장면 안으로 끌어들인다.

각 장 끝에 붙은 칼럼도 눈길을 끈다. 만화가 던진 웃음과 호기심을 한 단계 더 깊은 지식으로 이어 주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책은 과학 입문서이면서도, 가벼운 흥미에 머물지 않고 생각을 더 밀어붙이는 독서 경험을 만든다.

△ 만화로 보는 과학을 보다/ 과학을 보다 원작/ 김영현 글·그림/ 김범준·지웅배·장홍제·정영진 감수/ 책과삶/ 1만9800원

art@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