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어는 두뇌 확장 도구"…지각·의사결정·창의성 변화시키는 힘

[신간] '언어는 어떻게 인간을 바꾸는가'

'언어는 어떻게 인간을 바꾸는가' (위즈덤하우스 제공)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언어와 인간 정신의 상관관계를 탐구한 책을 출간했다. 세계적인 심리언어학자 비오리카 마리안은 언어를 단순한 소통 수단을 넘어 뇌와 지각, 의사결정, 창의성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는 '두뇌 확장 도구'로 정의한다.

책은 다중언어 사용이 인간의 사고방식을 어떻게 재구성하는지 실증적 사례로 보여 준다. 흥미로운 점은 사용하는 언어에 따라 도덕적 판단과 정직도가 달라진다는 사실이다.

실험 결과, 모국어보다 외국어로 사고할 때 더 논리적이고 공리주의적인 선택을 내리는 경향이 확인됐다. 언어가 바뀌면 내면의 다른 정체성이 깨어나며 사고의 틀이 확장되는 것이다.

뇌 과학적 측면의 통찰도 날카롭다. 다중언어 사용자의 뇌는 특정 언어를 쓸 때 다른 언어를 꺼두는 것이 아니라, 모든 언어를 항상 활성화하는 '병렬 활성화' 상태를 유지한다. 이 과정에서 전두엽의 회백질 밀도가 높아지며, 이는 알츠하이머 등 치매 발병을 평균 4~6년 늦추는 강력한 '인지 예비능'을 형성한다.

저자는 수학, 코딩, DNA까지 언어의 범주를 넓히며, AI 번역 시대에도 직접 외국어를 배우는 것이 왜 필수적인지 역설한다. 외국어 학습은 타인을 이해하는 도구이자, 자신의 뇌를 젊게 유지하고 잠재된 자아를 깨우는 가장 효율적인 자기 개조법이기 때문이다.

△언어는 어떻게 인간을 바꾸는가/ 비오리카 마리안 글/ 신견식 옮김/ 위즈덤하우스/ 2만 원

acene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