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숙한 것을 낯설게"…서구 중심에서 벗어난 인류학 입문서
[신간] '인류학자처럼 생각하는 법'
-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옥스퍼드대, 케임브리지대, 런던정경대 등 세계 주요 대학에서 교재로 쓰이는 인류학 입문서 '인류학자처럼 생각하는 법' 한국어판이 나왔다. 책은 인간 사회를 이해하는 인류학의 핵심 개념을 통해 우리가 세계를 바라보는 방식 자체를 다시 생각하게 하는 교양서다.
저자 매슈 엥글키는 '익숙한 것을 낯설게, 낯선 것을 익숙하게 보는 방식'이 "인류학자처럼 생각하는 법이자 인류학의 변치 않은 가치"라고 말한다.
책을 읽으면 미국이 왜 계속 중동 전쟁에서 실패를 거듭하는지도 알 수 있다. 미국은 민주주의, 국가 중심 질서, 개인의 자유 같은 가치를 보편적인 기준이라고 전제해왔다. 그러나 인류학은 이러한 가치들조차 특정한 문화와 역사 속에서 형성된 것임을 강조한다.
어떤 사회에서는 국가보다 종교 공동체가 더 현실적인 정치 단위일 수 있고, 어떤 사회에서는 개인보다 가족과 집단의 명예가 더 중요한 가치가 될 수 있다. 이러한 차이를 이해하지 못할 때 미국의 개입은 실패로 쉽게 이어진다.
인류학의 핵심은 '인류학적 감수성'과 '문화상대주의'다. 이는 타인의 삶을 옳고 그름으로 판단하기보다, 그들이 처한 역사와 문화 속에서 이해하려는 태도를 의미한다. 나아가 서로 다른 사회가 동일한 세계를 다르게 해석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다른 방식의 세계를 살아갈 수 있다는 인식까지 확장된다.
매슈 엥글키(Matthew Engelke)는 종교·세속주의·물질문화를 연구하는 인류학자다. 런던정경대(LSE)에서 약 16년간 교수로 재직했으며 현재 컬럼비아대 종교학과 교수로 활동 중이다.
공동번역한 박영서는 행동주의와 사회운동을 중심으로 정치적 삶을 구성하는 감정과 윤리를 연구하는 인류학자이며 현재 런던정경대(LSE) 인류학과에 재직 중이다. 김재완은 케임브리지대 사회인류학 박사과정을 수료한 이후, 종교와 정치의 관계를 연구하고 있다.
△ 인류학자처럼 생각하는 법/ 매슈 엥글키 지음/ 김재완·박영서 옮김/ 오월의봄/ 2만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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