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어떤 연극을 하고 싶은가"…직관 중심의 연출 교재
[신간] '직관의 예술, 연출'
-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조준희 동국대학교 예술대학 연극학부 교수가 다년간의 창작과 교육 경험을 바탕으로 '직관의 예술, 연출'을 내놨다.
조 교수는 연출을 기술(craft)의 축적이 아니라 협업 현장에서 벌어지는 돌발성과 예측 불가능성 속에서 미학을 발견해 가는 예술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연출가의 핵심 자산을 '직관'으로 잡았다. 결국 연출가는 매뉴얼화된 가이드라인과 선형적 제작 단계에 머물지 않아야 한다.
먼저 감정(Emotion)과 느낌(Feeling)을 구분해야 한다. 연출가를 '감정의 자각적 조율자'로 놓고 인지적 거리 두기, 감정 리터러시, 메타인지 훈련을 실습 과제로 연결한다.
1부 '연출가는 누구인가'는 연출 개념의 기원과 변용을 고대 그리스부터 21세기까지 훑는다. 스타니슬랍스키, 브레히트, 아르토, 포스트드라마 연출 등 흐름을 통해 시기별 연출가의 역할 변화를 정리한다.
이어 연출가의 정체성을 '페르소나'로 풀어낸다. 철학자로서 '왜'를 묻는 태도, 심리학자로서 인간 마음의 구조를 읽는 감각, 큐레이터로서 감각을 배열하는 기술을 묶는다. 사회학자, 안무가, 리더의 역할도 더해 '감정의 리듬'을 지휘하는 책임을 강조한다.
2부 '연출가의 능력'은 직관성과 창의성을 다룬다. 직관을 열기 위한 훈련과 시스템 1, 시스템 2의 구분을 제시하고 상상력과 경험의 중요성을 짚는다. '집단 창의성'을 협업 방법론으로 다루는 대목도 포함했다.
저자는 연출가의 소양을 인접 예술로 확장한다. 무용은 움직임으로 사유하는 예술, 미술은 이미지로 사유하는 공간의 미학, 음악은 리듬과 감정의 시간적 건축술로 정리한다. 영화의 편집과 시선, 문학과 철학의 사유도 연출 훈련의 일부로 놓는다.
아울러 완벽주의의 강박을 내려놓으라고 말한다. 실패와 우연을 창조적 동력으로 받아들이고, 프로덕션 사례와 실습 과제를 통해 스스로 사고하고 실험하라고 제안한다. 책은 연출 전공 학생과 현장 연출가 모두에게 "나는 어떤 연출가인가"를 묻게 한다.
△ 직관의 예술, 연출/ 조준희 지음/ 동국대학교출판부/ 1만 9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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