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민정음 탄생 비화를 담아낸 신작 장편…김진명이 돌아왔다
[신간] '세종의 나라'
-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로 유명한 김진명이 훈민정음의 탄생 비화를 담아낸 장편소설 '세종의 나라'로 3년 만에 돌아왔다.
소설은 명나라의 거대한 그늘 아래 신음하는 조선에서 시작한다. 세종은 백성이 억울한 일을 당해도 호소할 길이 막힌 현실을 정면으로 바라본다. 글자가 벽이 된다는 문제의식이 이야기의 출발점이다.
세종은 장영실과 함께 비밀리에 '소리'를 연구한다.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좁쌀을 뿌리고 소리를 질러 파동이 만드는 무늬를 확인하는 장면도 나온다. '보이지 않는 소리를 보이는 그림'으로 만들려는 구상이 중심에 놓인다.
이야기는 한석리와 권숙현을 전면에 세운다. 한석리는 세종의 밀명을 받고 죽은 스승 윤의겸의 흔적을 쫓는다. 권숙현은 제국의 폭압 속에서 자신만의 방식으로 조국과 사랑을 지키려 한다.
한석리의 추적은 금서에 닿는다. 낡은 책 속에서 충격적인 진실을 마주하고 스승의 죽음이 '반화요설'과 맞물린다는 사실을 알아간다. 문자 창제가 단순한 발명이 아니라 잃어버린 소리를 되찾는 행위라는 설정이 여기서 힘을 얻는다.
명나라 환관 강백창은 조선을 압박한다. 금혼령을 내리며 행패를 부리고 조정의 숨통을 조인다. 바깥의 위협이 안쪽의 균열과 맞물려 긴장이 커진다.
세종은 외세의 시선과 내부의 반대를 동시에 마주한다. 조정의 사대부들이 "천자의 글을 버리고 오랑캐가 되려 하십니까"라며 들고일어난다.
소설은 세종이 자신의 안위가 아니라 백성의 미래를 위해 승부수를 던지는 과정을 흥미롭게 풀어냈다.
△ 세종의 나라(전 2권)/ 김진명 지음/ 이타북스/ 각 2만 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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