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국의 성 관리 역사와 일본군 위안부 문제' 발간…구조적 폭력 규명

동북아역사재단, 여성 인권 침해 역사적 분석…'보편적 여성 인권' 재정립
3월 8일 '세계 여성의 날' 맞아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본질 조망

'제국의 성 관리 역사와 일본군'위안부' 문제'(동북아역사재단 제공)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동북아역사재단(이사장 박지향)은 '3월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본질을 제국주의 체제와 전쟁의 맥락에서 조망한 '제국의 성 관리 역사와 일본군 '위안부' 문제'(박정애 편저)를 발간했다.

이 책은 젠더, 인종, 민족, 계급이 교차하는 구조 속에서 여성 인권이 침해되어 온 역사를 입체적으로 분석한다. 더 나아가 '보편적 여성 인권'의 의미를 재정립한다.

책은 위안부 피해자들이 겪은 폭력이 단순한 성차별을 넘어 계급과 민족 차별이 중첩된 결과임을 다양한 사례로 증명한다. 19세기 후반 일본의 가라유키상부터 식민지 여성들의 경험, 나치 독일의 군대 매춘업소 운영, 그리고 제2차 세계대전 이후의 상황까지 폭넓게 다루며 국가 이익을 명분으로 여성의 몸을 통제하고 착취해 온 제국주의의 구조적 흐름을 추적한다.

특히 최근 대두되는 역사 왜곡 주장인 '자발적 매춘'(공창) 논리에 대해 비판적 메스를 들이댄다. 연구진은 '공창제'라는 용어의 역사적 사용 맥락을 검토하고, 국가가 전쟁 수행을 위해 성폭력 구조를 어떻게 제도화했는지 분석한다. 이를 통해 위안부 문제의 본질이 개인의 선택이 아닌 국가 권력이 구축한 '구조적 폭력'에 있음을 명확히 밝힌다.

이번 연구에는 하야시 요코, 다케모토 니나, 레기나 뮐호이저 등 한일 및 해외 학자들이 대거 참여해 다각적인 시각을 제시했다. 이들은 전시 성폭력의 역사가 오늘날 세계 곳곳에서 반복되는 성폭력 문제와 연결되어 있음을 지적하며, 이를 근절하기 위해 해체해야 할 차별 구조가 무엇인지 질문을 던진다.

편저자인 박정애 동북아역사재단 연구위원은 "위안부 문제를 기억하는 것이 성폭력의 구조적 뿌리를 없애려는 노력"이라며 "이 책이 피해자의 고통이 반복되지 않는 사회를 만드는 데 기여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acene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