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닮아 걱정했는데…우리 아이가 더 똑똑한 이유는 '다중언어'
[신간] '언어는 어떻게 인간을 바꾸는가'
-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비오리카 마리안은 모국어 루마니아어를 비롯해 중국어와 우크라이나어 등 10여 개 언어를 자유롭게 사용한다. 미국 노스웨스턴대학교 심리학과 교수인 마리안이 다중언어를 익힌 과정을 학문적으로 풀어낸 '언어는 어떻게 인간을 바꾸는가'를 펴냈다.
저자는 언어를 '두뇌 확장 도구'라고 여긴다. 언어가 뇌 지각 기억 의사결정 감정 창의성에 변화를 일으키기 때문이다. 마음이 단 하나의 언어만 쓰지 않는다고 본다. 시와 수학 같은 소통 코드까지 해석하며 살아간다고 짚는다.
이런 현상을 설명하기 위해 가져온 개념은 '병렬 활성화'다. 컴퓨터 처리과정을 표현하는 병렬활성화는 여러 작업을 나란히(병렬로) 연결하거나 실행해 처리 속도와 효율성을 향상시키는 방식이다.
인간은 한 언어를 멈추고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것이 아니다. 다중언어 사용자의 뇌는 컴퓨터의 병렬 활성화처럼 여러 언어를 동시에 떠올린다.
인간은 모국어가 아닌 다른 언어로 답할 때 더 공리주의적인 선택을 하는 '트롤리 딜레마'(Trolley dilemma)가 생긴다. 이 딜레마는 제동 장치가 고장 나 정지할 수 없는 탄광 수레(trolley)가 소수 또는 다수의 사람을 희생시킬 수밖에 없을 경우 어느 쪽을 선택해야 하느냐는 문제다.
아울러 다중언어 사용자는 사물을 연결하는 방식이 달라지고 중요한 것과 무관한 것을 가려내는 인지 통제력도 늘어난다. 저자는 다중언어가 뇌 건강과도 맞물려 알츠하이머병 등 치매 발병을 평균 4~6년 늦춘다는 연구 결과도 소개한다.
△ 언어는 어떻게 인간을 바꾸는가/ 비오리카 마리안 지음/ 신견식 옮김/ 위즈덤하우스/ 2만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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