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제품은 품절이십니다" → "품절입니다"…고쳐써야할 공공언어 30선
문체부·국립국어원, 어려운 공공언어 30개 골라 쉬운 말 제시
-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립국어원이 국민이 불편해하는 공공언어 30개를 골라 어떤 점이 문제인지, 어떻게 고쳐 쓰면 좋은지 정리해 지난 13일 발표했다. 공공기관 안내문과 방송 자막, 기사 제목 등에서 자주 보이지만 지나치게 높이거나 사람을 낮춰 부르는 말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짚었다.
가장 많은 지적을 받은 것은 "그 제품은 품절이십니다", "커피 나오셨습니다", "말씀이 계시겠습니다" 같은 과한 높임말이었다. 응답자의 93.3%가 이 표현을 고쳐야 한다고 답했다. 물건이나 상황을 말할 때 사람에게 쓰는 말투를 그대로 쓰면 부자연스럽고 과장돼 보인다는 뜻이다. 이런 경우 "그 제품은 품절입니다", "커피 나왔습니다", "말씀이 있겠습니다"처럼 평소 쓰는 높임 정도만 사용하면 자연스럽다.
문법에 맞지 않는 표현도 큰 불편 요소였다. 특히 '되-돼'처럼 많이 헷갈리는 표현에 대해 90.2%가 "고쳐야 한다"고 응답했다. '되다'라는 말은 '되어', '되었', '되어서'처럼 쓰고, 줄여 쓸 때에만 '돼', '됐', '돼서'로 적어야 한다는 기본 원칙을 상기시키는 결과다. 이 밖에 '염두에 두다'를 '염두해 두다'로 잘못 쓰거나, '(알아)맞히다'를 '(알아)맞추다'로 적는 표현에 대해서도 다수의 응답자가 "틀린 표현"이라고 답했다.
사람을 비하하는 말에 대한 거부감도 컸다. '맘충', '급식충'처럼 벌레 이름 '충'을 붙여 특정 사람들을 낮춰 부르는 표현은 87.1%가 "쓰지 말아야 한다"고 응답했다. '장애를 앓다'처럼 장애를 병처럼 표현하는 말에 대해서도 많은 응답자가 문제를 제기했다. 이런 표현을 대신해 '장애를 가지다'처럼 사람을 중심에 둔 말쓰기를 권장하고, 누군가를 벌레에 빗대는 표현은 아예 쓰지 않는 것이 좋다고 제안했다.
정부는 이번 조사를 계기로 공공언어를 쉽게 고치는 캠페인 '쉬운 우리말 다짐 잇기'를 진행한고 밝혔다. 국민이 짧은 영상 형식의 콘텐츠를 통해 잘못된 표현과 바른 표현을 쉽게 비교해 보고, 스스로 말습관을 돌아볼 수 있도록 돕는 행사다.
국립국어원 누리집에는 '공공언어·방송언어 개선 국민 제보' 게시판도 새로 마련했다. 시민이 기사, 방송, 안내문 등에서 발견한 문제 표현을 올리면, 국립국어원이 이를 검토해 앞으로 공공언어 정책에 반영할 예정이다.
한편, 이번 조사는 2025년 12월 24일부터 30일까지 전국 14세 이상 79세 이하 남녀 3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조사 대상 표현은 신문·방송, 인터넷 기사, SNS, 공공기관 안내문 등에서 자주 보이는 말 가운데 이해하기 어렵거나 쓰임새가 어색하다고 지적된 30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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