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이 다 써주는데 글쓰기 따로 배워야하나요"
[신간] '생각하는 힘, 글쓰기'
-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생성형 AI가 문장을 대신 만들어주는데 왜 글쓰기를 계속 배워야하나요" 동국대학교 WISE캠퍼스 교수진은 이렇게 묻고 그 대답을 '생각하는 힘, 글쓰기'에 담았다. 이들은 글쓰기에서 생성형 인공지능(AI)의 전혀 무시할 수 없다면서도 글쓰기를 계속 배워야 하는 본질을 "인간으로서 잘살아내기 위해서"라고 짚어냈다.
글쓰기는 시인이나 소설가만의 일이 아니다. 학교·직장·일상에서 매일 맞닥뜨리는 기본 능력이기도 하다. 업무보고서, SNS 글, 카톡과 문자, 이메일, 자기소개서, 학술 논문까지 글의 목적과 장르는 넓고, 공저자들은 '자기 생각과 의견을 정확하게 표현하는 능력'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저자들은 '화려한 글쓰기'가 절대로 '좋은 글쓰기'가 아니라고 강조한다. 간결함, 아름다움, 정확한 어문규범을 중시하는 태도 자체를 부정하지는 않는다. 다만 글쓰기 교육이 기술적 측면만 강조해온 결과, 글쓰기가 생각을 단련하는 과정이라는 본질이 가려졌다고 본다. 글을 쓰는 순간 머릿속의 모호한 생각이 언어로 구체화되고, 조각난 경험과 아이디어가 연결돼 하나의 이야기로 조직된다는 설명이 이어진다.
3부 구성 중 1부는 '표현적 글쓰기'다. 자기 생각과 경험을 효과적으로 표현하는 능력을 기르는 데 초점을 둔다. 책은 자기소개서를 중심으로 '계획하기-내용 생성하기-개요 작성하기-초고쓰기-고쳐쓰기' 5단계를 제시한다. 무엇을 쓸지 정하고, 쓸거리를 모으고, 구조를 세우고, 초고를 만든 뒤, 다시 고쳐 쓰는 순서다.
2부는 '학술적 글쓰기'다. 정보와 논리를 바탕으로 객관적이고 체계적인 글을 쓰는 능력을 다룬다. 보고서를 중심으로 '주제 이해-자료 수집 및 분석-내용의 논리적 조직-초고쓰기-편집하기' 과정을 제시한다. 자료를 모으는 데서 멈추지 않고, 분석 결과를 논리적으로 배치해 상대가 이해할 수 있는 글로 만드는 일이다.
3부는 '글쓰기의 과정과 생성형 인공지능(AI)'을 다룬다. 글쓰기의 전체 사고 과정을 통합적으로 이해하도록 돕고, AI를 활용한 글쓰기에서 무엇에 초점을 맞춰야 하는지도 짚는다. 저자들은 기술이 좋아져도 사고력의 가치는 사라지지 않는다고 말한다. '내 생각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숙성하고 단련하는 과정이 여전히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이미 생성형 인공지는(AI)가 '완성도 높은 문장'을 빠르게 만들어낼 수준에 도달했다. 그럼에도 글쓰기를 배우고 연습해야 하는 이유는 실무 능력만이 아니라 사고력을 개발하는 데 있다. 글쓰기가 세상을 이해하고 자신의 생각을 발견하는 지적 행위라는 정의도 같은 맥락이다.
깊이 있는 글을 원하면 먼저 깊이 있는 생각을 길러야 한다. 글은 머릿속을 정리하는 도구이자, 생각을 다시 만드는 훈련장이다.
△ 생각하는 힘, 글쓰기/ 임택균, 김영철, 이채영, 최천집 지음/ 동국대학교출판구/ 1만 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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