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도서관, '안동김씨 문고' 설치…고문헌 603책 기증받았다

기증식, 본관 5층 고문헌실 8일

개명첩 (국립중앙도서관 제공)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국립중앙도서관은 안동김씨대종회로부터 고문헌 603책을 기증받아 '안동김씨 문고'를 설치하고, 8일 오전 11시 본관 5층 고문헌실에서 기증식을 개최한다.

이번에 기증된 '안동김씨 문고'에는 다양한 종류의 '안동김씨족보'를 비롯해 선조의 문집인 '우암선생유집' 등 안동김씨 관련 희귀 고문헌이 다수 포함돼 있다.

특히, 1770년 영조와 당시 왕세손이던 정조 및 여러 신하가 화답한 시를 엮은 '어제갱진첩'과 1631년 국왕의 허락을 받아 개명했음을 증명하는 희귀 고문서 '개명첩' 등이 포함돼 조선시대 문학과 개명 과정을 엿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로 평가된다.

안동김씨대종회는 2021년부터 종보를 통해 종인들이 소장한 고문헌 수집을 안내했다. 2024년까지 종인 18명으로부터 600여 책을 수집해 지난 1월 국립중앙도서관에 기증했다.

현혜원 국립중앙도서관 고문헌과장은 "안동김씨 문고는 성씨 단위의 첫 기증 문고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문중들의 자발적 기증이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태영 안동김씨대종회 사무총장은 "기록문화유산의 보존과 공유라는 공공의 가치를 실현했다는 점에 자부심을 느끼며, 앞으로도 자료를 지속적으로 기증하겠다"고 말했다.

'안동김씨 문고'의 자료는 15일부터 국립중앙도서관 본관 5층 고문헌실에서 열람할 수 있다.

acene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