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해욱·이기호·주은길·김지영, 제33회 대산문학상 수상…각각 상금 5000만원

시상식 12월 5일 오후 6시 서울 중구 프레지던트호텔

제33회 대산문학상 수상자로 시인 신해욱, 소설가 이기호, 극작가 주은길 (대산문화재단 제공)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제33회 대산문학상 수상자로 시인 신해욱(51), 소설가 이기호(53), 극작가 주은길(31), 번역가 김지영(44)이 선정됐다 .

대산문화재단은 10일 광화문 교부빌딩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의 수상자를 발표했다. 시, 소설, 희곡, 번역 네 부문에서 문학적 성취를 이룬 작가들에게 각각 상금 5000만 원이 수여된다.

신해욱은 시집 '자연의 가장자리와 자연사'로 시 부문 수상자로 호명됐다. 심사위원단은 "시인의 개성적인 시적 방법론과 다각적 세계탐구가 정점을 이뤄 독자로 하여금 밀도 높은 사유에 가닿도록 했다"고 평했다. 시인 신해욱은 1998년 등단 후 꾸준히 독특한 시 세계를 구축해 온 중견 시인이다.

소설 부문 수상자 이기호는 장편소설 '명랑한 이시봉의 짧고 투쟁 없는 삶'으로 선정됐다. 그는 "동물을 매개로 문장 속에 삶을 관통하는 통찰을 유머러스하게 담아 독자에게 즐거운 독서 경험을 선사한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기호는 한국 문단에서 재치와 통찰력을 겸비한 작가로 평가받는다.

희곡 부문 수상자인 주은길의 '양떼목장의 대혈투'는 "경계를 쉼 없이 넘나드는 언어의 역동적 리듬이 돋보여 한국 희곡의 새로운 지형이 구축되고 있음을 확인케 한다"는 찬사를 받았다. 특히 31세인 주은길은 이번 수상으로 역대 최연소 대산문학상 수상자라는 기록을 세웠다. 희곡 부문은 평론 부문과 격년제로 심사를 시행해 올해 수상작이 선정됐다.

번역 부문에서는 김지영이 영어로 번역한 천명관 작가의 소설 '웨일(Whale, 고래)'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심사위원단은 번역본이 "원작의 독특함과 대범함을 번역자가 창의적으로 재구성해 강렬한 독서체험을 가능케 한다"고 높이 평가했다. 번역 부문은 올해 영어 번역물을 심사했으며, 김지영은 '번역가 1세대'인 유영난 번역가의 딸로 모녀 수상의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이번에 선정된 시, 소설, 희곡 부문 수상작은 재단의 2026년도 번역지원 공모를 통해 해외 독자들과 만날 예정이다. 예심에는 오은, 이수명, 장철환(시), 김미정, 김혜진, 문지혁, 이경재(소설) 등 7명이, 본심에는 남진우, 진은영(시), 이승우, 정지아(소설), 한태숙(희곡) 등 각 분야 전문가 20명이 참여해 수상작을 결정했다.

시상식은 다음 달 5일 오후 6시 서울 중구 프레지던트호텔에서 열린다.

acene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