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KK단 배후에 초자연적이고 사악한 존재가 도사리고 있다면?

[신간] '링샤우트'

링샤우트(황금가지 제공)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인종차별의 대명사로서 악명 높은 KKK단의 배후에 초자연적이고 사악한 존재가 도사리고 있다면 어떨까?

매년 유수의 장르문학상 후보에 오르며 주목받고 있는 작가 P. 젤리 클라크의 대표작 '링 샤우트'는 금주법 시대인 1920년대의 미국 남부를 배경으로, 불온한 마법에 의해 재조직된 KKK단에 침투한 괴물을 퇴치하는 흑인 여성 사냥꾼들의 활약을 그린다.

역사학자인 클라크는 영화사에 한 획을 그은 것으로 평가받는 작품 '국가의 탄생'(1915)이 KKK단을 미화했을 뿐 아니라 한때 몰락했던 이 백인우월단체가 되살아나는 데 영향을 끼친 사실을 과감하고 정교한 방식으로 비틀고 러브 크래프트식 공포를 가미한다.

이에 맞서는 힘으로서, 노예제 시절부터 이어져 내려온 흑인 문화의 전통 의식 '링 샤우트'와 아프리카 민담의 신비로운 세계 역시 흥미롭게 묘사된다. 추장과 왕의 영혼이 속박된 고대의 힘이 깃든 검을 주인공에게 선사하는 영령들, 밤이면 노예들을 잡아가 해부한다고 알려진 민담 속 유령인 줄 알았지만 사실 무한한 힘을 지닌 신적 존재 등이 영웅과 괴물이 대립하는 스릴 넘치는 전개 속에 녹아들어 서사를 풍성하게 한다.

이 작품은 출간 이후 휴고 상, 세계환상문학상, 셜리 잭슨 상 등에 오르고 네뷸러 상, 로커스 상, 영국환상문학상을 석권했으며, 현재 넷플릭스에서 드라마화 역시 진행 중이다.

△ 링샤우트/ P. 젤리 클라크 글/ 이나경 옮김 / 황금가지/ 1만5000원

acene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