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기의 완성은 쓰기…글쓰기는 결국 나를 알아가는 시간
[새책] 삶의 의미를 찾아가는 시간
- 김형택 기자
(서울=뉴스1) 김형택 기자 = 우리는 누구보다도 자신을 잘 안다고 생각하지만 그것은 착각일 수 있다. 남의 시선과 평가에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사회가 요구하는 ‘내’가 되기를 노력하면서 거울 속에 비친 남에게 보여주고 싶은 ‘페르소나’에만 신경을 집중한다. 어느 날, 문득 “나도 내 마음을 모르겠어,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하고 싶은지…” 속으로 한탄한다.
저자는 글쓰기를 통해 자신의 삶을 돌아보면서 삶을 관통하는 ‘그 무엇’에 대해 생각하고 글 쓰는 기회를 찾았던 경험을 얘기한다. 처음 글을 쓸 때는 ‘그 무엇’을 끄집어내기는 힘들었지만 한번 이야기 실마리를 끌어당기고 나면 ‘삶의 스토리’가 봇물처럼 풀려나는 경험을 하였다. 그 이야기 실타래를 푸는 방법은 걷기와 쓰기였다. 매일 걷는 시간에 깊숙이 잠겨 있던 삶의 이야기들이 기억창고에서 의식 수면 위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기억의 창고에 있던 이야기를 들여다보면 삶의 방향을 뒤흔드는 운명과 같은 순간도 있었다.
저자는 운명 같은 삶을 돌이켜보면서 남은 인생을 어떻게 살 것인지를 고민하고 그 과정을 글로 쓰면서 자신을 차츰 더 알아가는 순간과 만났다. 글 쓰는 시간은 자신의 이야기를 스스로 들어주고 때로는 자신을 위로하고 다독거려 주기도 하였다. 자신이 살아온 시간을 재구성하고 해석하고 기록하면서, 그 기록이 자신의 역사가 되고 삶의 의미를 더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져본다. 글 쓰는 시간을 통해 궁극에는 자신을 더 알아가고 삶의 의미를 찾으면서 나답게 살아가는 길을 찾게 된다.
저자는 책 읽기의 완성은 쓰기이며 글쓰기는 결국 나를 향해 쓰게 되고 나를 알아가는 길이라고 강조한다. 그 과정을 독자와 함께 나누면서 남이 나를 정의하지 않고 나를 스스로 정의하면서 나답게 살아가려고 노력하는 과정을 이 책 한권에 담았다. 어느 유명작가보다 잘 쓸 수 있는 것이 ‘내 삶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무언가 자신의 삶에 대해 쓰고 싶지만 막막했던 경험을 한 사람이라면 이 책이 길잡이 역할을 해줄 수 있다.
지은이 엄재균은 경희대를 졸업하고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에서 산업공학 석박사 학위를 받고 삼성SDS에서 선임연구원, 건영창업투자회사에서 대표이사를 지냈으며 현재 명지전문대학 산업경영공학과에서 교수로 재직 중이다. 국제표준화기구인 ISO에서 20개국 회원국이 참여하는 '물류용파렛트' 기술위원회 의장직을 맡으면서 국내물류산업의 이익을 대변하고 국제사회에도 기여하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물류시스템경영' '유통경영론' '물류센터 건설과 운영', 역서로 '신물류경영'이 있다.
◇ 삶의 의미를 찾아가는 시간 / 엄재균 지음 / 부크크 / 1만5000원
kht@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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