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뺨에 묻은 보석/ 기억의 저편
- 양은하 기자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뺨에 묻은 보석/ 박형서 지음/ 마음산책/ 1만4000원
중견 소설가이자 고려대학교 문화창의학부 교수인 박형서의 첫 산문집이다.
생애 첫 소설을 썼던 무렵의 희열과 글쓰기를 가르쳐 준 스승, 창작에 대한 열정 등이 고스란히 담겼다.
작가는 대학 시절, 친구가 쓴 콩트를 욕하다가 "그럼 네가 써보든가"라는 일갈에 창작을 시작했다. "퍽 시시한 동기로 소설에 발을 들인 셈"이지만 창작에 대한 열정은 여전하다고 고백한다.
그는 또 소설을 쓸 때의 태도와 창작 방법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갑자기 찾아오는 영감에 기대기보다 철저히 계획하고 구상한 글을 쓰는 스타일이라는 것이다. 그에게 창작은 신비로운 것이기보다 고된 노동에 더 가깝다.
책 전반을 관통하는 정서는 '그리움'이다. 그는 어린 시절 가까웠던 외할머니의 죽음, 백 원을 주고 샀던 병아리의 죽음, 여행길에 만난 고양이의 죽음 등을 통해 사라진 존재들을 돌이킨다.
"어찌해볼 틈도 주지 않은 백 원짜리 병아리의 죽음을 맞아 화단 구석에서 치르는 조촐한 장례가 아이에게 가르쳐주는 건 달랑 백 원의 가치가 아니다.……그간 나누었던 체온을 떠올리는 일은 그간 살아왔던 나날을 돌이켜보는 일과 같다."◇ 기억의 저편/ 김세화 지음/ 몽실북스/ 1만4500원
30년 경력의 방송 기자 출신 작가가 방송 기자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쓴 추리 미스터리 소설이다.
10년 전 흔적도 없이 사라진 세 명의 어린이들이 어느 날 유골로 발견되고 당시 이 사건을 취재했던 김환 기자는 아이들에게 빚진 마음으로 다시 취재에 나선다.
사건이 마무리되기도 전에 한 남자의 사망 사건이 발생하고 그가 10년 전 세 어린이 실종 사건에 관여했던 인물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사고사로 종결될뻔한 수사가 계속된다.
작가는 자신의 페르소나나 다름없는 기자 김환을 통해 사건을 둘러싼 배경과 조건, 등장인물을 현실적으로 그렸다. 또 모든 일이 마치 거미줄로 연결된 것과 같은 필연적인 인과관계로 묶여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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