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박완서·수전 손택' 두 여성 거장이 말을 건다

(서울=뉴스1) 윤슬빈 기자 = 3월8일 '세계 여성의 날'을 기념해 마음산책에서 문화, 문학계의 여성 거장인 박완서와 수전 손택의 말을 전하는 특별판 두 권을 냈다.
이 책은 이미 양장본으로 출간된 말 시리즈 가운데 특별히 '경쾌한 에디션' 시리즈에 선별됐다. '말 시리즈'는 대담, 인터뷰 등 다양한 형식으로 표현된 말을 매개로 거장들의 생각과 철학을 소개해왔다.
'박완서의 말'은 소설가 박완서의 이력이 절정에 다다른 1990년부터 1998년까지 모두 일곱 편의 대담을 담았다. 이 대담들이 단행본으로 엮인 것은 처음이다.
인터뷰에는 딸이 신여성이 되기를 바란 어머니와 시작한 서울 생활, 전쟁으로 멈춘 대학 생활, 어머니로 살아가는 것의 모순 등 그의 삶을 채워온 크고 작은 개인사가 토로 되는데, 이는 박완서 개인의 삶이자 보편적 한국 여성의 그것이기도 하다.
가족, 교육, 가난과 계층, 그리고 남성의 삶과 여성의 삶 등 작가는 지금도 유효한 주제들 앞에서 자신의 생각을 날 서지 않은 편안한 음성으로 들려준다.
'수전 손택의 말'에는 1978년 '롤링스톤'과 한 인터뷰가 오롯이 담겼는데 문학, 영화, 음악, 성 등 다양한 영역을 넘나드는 작가의 말엔 그만의 지성이 묻어난다.
특유의 통찰력 가득한 글을 통해 그는 '새로운 감수성의 사제' '뉴욕 지성계의 여왕'으로 칭송받았지만 실상 그 청춘은 극적 사건으로 가득했다.
젊은 시절의 출산, 유럽 유학 시절 성 정체성의 자각과 두 연인들과의 애증의 관계, 이성애나 결혼 제도를 향한 감정의 격랑 등이 그것이다.
이 책에선 그 사건들을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지만, 성적 자유의 주체인 여성을 단죄하는 사회적 편견에 대한 비판과 젠더 질서를 포함한 모든 전형적인 범주에 도전하는 시각을 드러낸다.
◇박완서의 말(경쾌한 에디션) / 박완서 지음 / 마음산책 펴냄 / 8500원
◇수전 손택의 말(경쾌한 에디션) / 수전 손택, 조너선 콧 지음 / 김선형 옮김 / 마음산책 펴냄 / 8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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