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생각보다 괜찮아…가짜뉴스 의식말고 느낌으로 오해말자"

'팩트풀니스' 공동저자 안나 로슬링 방한 간담회
"사실에만 입각해 세계를 바라보자"

10일 서울 중구 정동 산다미아노 카페에서 열린 방한기념 간담회에 참석한 책 '팩트풀니스' 공동저자 안나 로슬링 뢴룬드.ⓒ 뉴스1 이기림 기자

(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지금 전 세계 인류는 가짜뉴스와의 전쟁을 하고 있다. 대부분의 뉴스가 정확한 데이터(정보)에 근거한 팩트(사실)임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일부 가짜뉴스에 주목한다.

자극적인 가짜뉴스에 우리는 강렬한 느낌을 받게 되고, 그렇게 본능을 우선시한 채 세상을 바라본다. 결국 우리의 머릿속은 세상에 대한 오해로 가득해지면서 막연한 두려움과 편견을 갖는다. 세상은 나쁘게 변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모든 일을 대하는 태도가 부정적으로 변한다.

그러나 책 '팩트풀니스'(김영사)는 이런 우리의 생각이 잘못됐다고 주장한다. 팩트풀니스(사실충실성)는 팩트에 근거해 세계를 바라보고 이해하는 태도와 관점을 뜻하는 말로, 이 책에서 처음 쓰였다.

10일 서울 중구 한 카페에서 만난 '팩트풀니스'의 공동저자인 안나 로슬링 뢴룬드(44)는 "세계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우리 두뇌가 데이터를 왜곡하는 성향이 있다는 걸 인정해야 한다"며 "사실에 입각해 세계를 본다면 이념이나 본능에 의존하지 않는, 보다 나은 결정을 내릴 수 있다는 것을 책에서 말하고 싶었다"고 했다.

느낌에 치중하는 본능에서 탈피한다면 긍정적인 변화로 나아갈 수 있다는 말이다. 우리 생각보다 세상이 살기 좋다는 말도 풀어냈다. 이는 말뿐인 주장이 아니다. 책은 세상에서 벌어지고 있는 현황에 대해 소개하면서 정확한 데이터와 통계를 기반으로 우리의 오해를 증명한다.

일부는 이런 주장에 대해 너무 낙관적인 것 아니냐고 비판한다. 우리가 체감하는 세상은 혹독함 그 자체라는 것이다.

그러나 안나는 "세상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좋다는 것을 말하려 했다"며 "세상이 끔찍하다고 생각할 때 갖는 비관적인 태도가 위험하다고 여겼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사실에 기반해 판단하고 효과적으로 결정하라는 말이 낙관주의라고 보지 않는다"며 "저는 낙관주의자도, 비관주의자도 아닌 책의 공동저자인 한스 로슬링이 말한 '가능성 옹호주의자'"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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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는 한국인들이 사실에 근거해 세상을 바라보고 이해하는 점에서 탁월하다는 말도 했다. 팩트풀니스의 공동저자들이 만든 관련 테스트의 정답률이 가장 높았다는 것이다. 안나는 그 이유를 경험과 열정으로 꼽았다.

안나는 "한국은 아주 짧은 시간 동안 겪은 엄청난 변화를 통해 세상이 좋아질 수 있다는 경험을 갖고 있고 교육열과 수준이 매우 높다"며 "한동안 자신들이 최고라고 생각하며 지내던 미국인, 유럽인들은 이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과도 연관돼 있다"고 말했다.

안나는 앞으로도 많은 사람들이 사실을 기반으로 세상을 쉽게 바라보고 이해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비영리재단 갭마인더재단 공동 설립자이자 부사장이기도 한 안나는 "20여년간 해온 이 일을 계속해서 고민할 거고, 각 나라의 소득수준별 일상의 모습을 비교할 수 있는 사진 프로젝트도 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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