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처드 포드 "평범함이 곧 잠재력…누구나 가능성 열려있어"
박경리문학상 수상 위해 방한…"평범한 개인의 표본"
- 여태경 기자
(서울=뉴스1) 여태경 기자 = "아주 평범한 사람 누구나 삶의 여정을 통해서 뛰어난 예술가가 될 수 있습니다. 타고난 재능보다는 평범함이야말로 열려있는 가능성, 즉 잠재력입니다."
미국을 대표하는 작가 중 한 명인 리처드 포드(74)는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올해 제8회 박경리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돼 방한했다.
박경리문학상은 고(故) 박경리(1926∼2008)의 문학정신을 기리고자 제정됐으며 세계문학사에 큰 영향을 미친 작가를 선정하고 있다.
리처드 포드는 "어떤 책이 다른 언어로 번역돼 출간된다는 것은 정치적인 함의가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이러한 일은 굉장히 기적과도 같은 일"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내가 이러한 상을 수상한 것은 평범한 개인의 표본과도 같은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열려 있는 가능성에 대해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 "뛰어난 작가가 된다는 것은 돈이 많거나 엄청난 지능을 가지고 있어야 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박경리의 '토지' 작품에 대해 "아직 부분을 읽었을 뿐이지만 너무 훌륭한 책이고 인상깊게 읽었다"면서 "이 책은 하나의 상상력의 산물이 아니라 실제 경험한 삶을 그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토지는 역사적 배경이 한국이지만 한국인 뿐만 아니라 인류에게 있어서도 중요한 역사적 사실을 담고 있다"고 평했다.
리처드 포드는 1976년 '내 마음의 한 조각'으로 데뷔한 후 1986년 발표한 '스포츠라이터'로 작가 입지를 굳혔고, 후속작 '독립기념일'로 퓰리처상과 펜·포크너상을 동시에 받았다. 2012년 장편소설 '캐나다'로 프랑스 페미나 외국문학상, 미국도서관협회의 카네기 앤드루 문학상을 수상했다.
리처드 포드는 방한기간 동안 대학 강연과 북토크쇼 등을 진행하고 한강 작가를 만날 예정이다.
그는 "한강의 '채식주의자'와 '소년이 온다'를 읽었다"면서 "소년이 온다에서는 견딜 수 없을 정도의 슬픔을 느꼈다"고 말했다.
채식주의자에 대해서는 "한 여성이 채식주의자로 변하면서 모든 인간관계를 뒤엎어 버리는 것이 마치 카프카의 '벌레'로 변하는 것과 비슷하게 이해되면서 한국 사회와 가족관계를 풍자한다고 생각했다"며 "현재 이 책은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책이 돼 있고 전 인류적인 차원의 책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한국 독자들에게 "(내가 쓴 전 작품인) 13개의 소설 이상으로 나에 대해 더 말씀 드릴 수 있는 게 없다. 책으로 나 자신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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