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두 권도 안 팔리던 마광수 교수 대표작, 별세 후 '인기'

교보·알라딘 등 "작품당 100권 넘게 팔려"

고 마광수 전 연세대 교수 생전 모습.ⓒ News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지난 5일 숨진 채로 발견된 마광수 전 연세대 국어국문학과 교수(1951∼2017)의 대표작들이 뒤늦게 독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12일 교보문고에 따르면 '나는 야한 여자가 좋다' 등을 비롯한 마 전 교수의 작품들이 별세 이후 약 일주일간 1230부 판매됐다. '마광수 시선' '나는 야한 여자가 좋다' '가자, 장미여관으로' 등의 순으로 판매량이 많았다. 고인은 생전에 시, 소설, 에세이 60여 권을 펴냈지만 일부 절판됐고 숨지기 전 한 달간 교보문고 같은 대형 서점에서도 일평균 1~2권밖에 판매되지 않았다.

성별 구매 비중에서는 통상 여성 구매자가 많은 문학 분야의 저서임에도 남성 비중이 60.3%로 여성보다 더 많았다. 연령대에서는 30~50대가 주로 사본 것으로 나타났다. 50대가 26.4%로 차지했고, 그 뒤를 이어 30대 25.7%, 40대 25.4% 순이었다.

인터넷서점 알라딘도 "월 한 권도 안나가던 책들이 별세 후 일주일 동안 대표작들 경우 100권 이상씩 판매됐다"고 밝혔다. 알라딘에 따르면 8월 내내 0~1권 판매되었던 '즐거운 사라 2013' 전자책(eBook)은 120권, '즐거운 사라 2013' 종이책은 114권 팔렸다. '마광수 시선' '나는 야한 여자가 좋다' '윤동주 연구' 등은 지난달 판매가 전무했지만 각각 109권, 103권, 58권 판매됐다.

인터파크 도서 역시 별세 후 7일간 전주에 비해 판매량이 40배 증가했다고 밝혔다. 마 교수의 시세계를 잘 보여주는 '가자, 장미여관으로'와 금서로 지정된 '즐거운 사라' 등은 별세 후 중고책 시장에서 일부 독자들이 정가 1만원이 안되었던 책들을 10만원 이상의 가격으로 내놓으며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서점측은 "실제 중고로 거래되는 가격은 그렇게 높지 않다"면서 "독자들이 3~4만원대의 중고가격으로 내놓고 있으며 실질 거래는 2만원대 중반에서 3만원 선에서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고 마광수 교수의 대표작들ⓒ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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