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호색' 빅토르 위고의 하루 시간표는 어땠을까
[새책]파리 예술가들의 삶 담은 '파리가 사랑한 천재들'
- 권영미 기자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정력적인 남자 위고의 하루를 시간표로 나눠보자. 아침 시간은 언제나 그래왔듯 집필의 시간이다.(…)점심식사는 언제나 가족과 함께 한다. 점심식사가 끝나면 공적인 활동을 시작한다.(…)저녁식사 시간이 되면 집으로 돌아와 가족과 함께한다. 이후는 완벽한 자유시간이다. 초대받은 곳에 들렀다가 쥘리에트나 레오니에게 들러 시간을 보낸다. 잠은 언제나 쥘리에트 집에서 잔다. 물론 여기에는 비공식 애인들과의 '파트타임 러브'는 포함되지 않았다. 그것까지 포함한다면 위고의 24시간이 얼마나 바빴을지 미뤄 짐작할 수 있다.('파리가 사랑한 천재들' 문인편 44쪽)
문화기행 작가이자 현재 '주간조선' 편집장으로 일하는 조성관 기자가 ‘도시가 사랑한 천재들’ 시리즈 여섯 번째 책 '파리가 사랑한 천재들'(열대림)을 출간했다. 빈, 프라하, 런던, 뉴욕, 페테르부르크에 이은 이번 파리 편은 두 권으로 구성되었다. 오랜 세월 세계 문화의 중심으로 군림해 온 파리는 특히 근현대 들어서 숱한 예술가들을 불러모아 예술분야의 '심장' 역할을 했다. 이런 이유로 저자는 다른 도시와는 달리 문인과 예술가로 부득이 두 권을 나눠 파리에서 활동한 천재들을 조망해야 했다.
문인 편에서는 프랑스의 국민 작가로 불리는 빅토르 위고, 커피 예찬론자이자 '인간 희극' 시리즈의 작가 발자크, ‘나는 고발한다’로 유명한 프랑스의 양심 에밀 졸라,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의 프루스트, '제2의 성'을 통해 남성 중심 사회에 도전장을 던진 보부아르를 다룬다. 예술가 편에서는 비운의 요절 화가 모딜리아니, '생각하는 사람'으로 유명한 조각가 로댕, 세계적인 패션 디자이너 샤넬, 에펠탑을 만든 건축가 에펠, 그리고 샹송의 여왕 에디트 피아프를 담았다.
각 편은 한 작가나 예술가의 인생을 독특한 방식으로 압축했다. 시대 속에서 그들이 했던 고뇌와 변신, 예술적인 야망, 그리고 드러나지 않은 사생활이나 연애담까지 생생하게 삶이 재구성되었다. 또한 저자는 몽마르트 언덕과 테르트르 광장, 에펠탑 등 인물과 관련된 파리 곳곳을 직접 탐사해 파리에 남아 있는 천재들의 흔적을 들여다볼 수 있도록 했다. 인물들의 소(小)평전이자 역사서, 여행기이기도 한 이 책은 천재들이 태어나고 살았던 집과 작업실, 기념관, 마지막 안식처인 묘지들을 순례하며 그들의 삶과 작품 이야기를 아름다운 파리의 풍광과 함께 소개한다.(조성관 지음·열대림·각권 1만8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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