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절 논란' 신경숙의 평론가 남편 "늦었지만 사과한다"

남진우 명지대 문예창작과 교수ⓒ 명지대 홈페이지 캡처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신경숙 소설가의 남편인 문학평론가 남진우 교수(55·명지대 문예창작과)가 신씨의 표절 시비와 관련해 사과했다. 표절사태가 일어난 지 5개월만의 사과다.

남교수는 출간을 앞둔 '현대시학' 12월호 권두시론 '표절의 제국-회상, 혹은 표절과 문학권력에 대한 단상'에서 "신경숙을 비롯해서 여러 작가들의 표절 혐의에 대해 무시하거나 안이하게 대처한 것은 해당 작가를 위해서나 한국문학을 위해서나 전혀 적절한 대응이 아니었다"고 사과했다.

그는 "이 자리를 빌려, 늦었지만, 다시 한번, 주요 문학매체에서 일정한 역할을 맡아온 사람의 하나로서, 주위의 모든 분들게, 그들의 기대만큼 부응하지 못한 점에 대해 사과드리고자 한다"며 이 같이 전했다.

이어 "나를 포함해서 그동안 한국문학의 일선에서 주도적으로 일해온 많은 사람들이 오만했던 게 틀림없다. 그들은 문학권력이라는 말을 거부했지만, 실은 권력의 은밀한 단맛에 길들여져 있었으며, 살펴야 할 일을 등한히 했고, 진작 했어야 할 일을 그냥 미루고만 있었다"는 문단권력에 대한 자성도 했다.

사과는 18쪽에서 53쪽에 해당하는 이 권두시론 말미 두 쪽(52~53쪽) 에 해당한다. 남교수는 권두시론의 대부분은 문학평론가이자 소설가인 류철균(필명 이인화) 이화여대 교수의 장편소설 '내가 누구인지 말할수 있는 자는 누구인가'에 대한 표절문제를 이십여년 만에 다시 제기하는 데 할애했다.

권두시론에서 그는 "풍문으로만 전해왔을 뿐 한번도 그 전모가 제대로 공개되지 않은 (…)표절양상을 구체적으로 확인"한다며 일본 소설가 요시모토 바나나의 작품 '키친' 등과 미국작가인 버나드 맬러무드의 작품 '월세입주자'와 '내가 누구인지…'의 문단 10여군데를 표로 만들어 비교분석했다.

남 교수는 앞서 이달 출간된 '현대시학' 11월호 등에서 표절 자체에 대해 논한 바 있으나, 부인을 직접 거명하며 견해를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시학' 11월호에서 그는 '판도라의 상자를 열며-표절에 대한 명상 1'을 통해 "표절은 문학의 종말이 아니라 시작, 그것도 시작의 시작에 불과하다"고 쓴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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