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김재근 첫 시집 '무중력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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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김재근 지음·창비·8000원

목소리를 잃고 바람소리만 들렸다/바람의 영역이었고/곁을 떠난 소리는 우주를 떠돌았다/아무도 듣지 못한 자신의 목소리가 그리울 때/그는 입술이 휘도록 바람을 불어넣었다/점점 바람이 되어 흩날렸고/누구도 그를 볼 수 없었다/그는 바람의 목소리를 가질 수 있었다('바람의 연주가' 전문)

2010년 제 10회 창비신인시인상을 수상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한 김재근 시인의 첫 시집. 빛과 어둠, 꿈과 현실의 경계가 흐릿한 낯선 풍경 속에서 '밤, 죽음, 그림자, 잠, 눈동자' 같은 몽환적인 이미지로 시인은 자신이 꿈꾸는 '물로 빚은 우주'를 보여준다. "각성과 꿈이 공존하는 상태, 비몽사몽의 중간 영역을 아름다운 몽상으로 펼쳐놓"은 시인의 시세계는 '나의 다음 생은 바람이거나 혹은 흔들리는 음악입니다'('세개의 방')라는 구절에서 보듯 아름답지만 고독하다. "그의 시를 읽는 일은 시인의 꿈을 몰래 훔쳐보는 일과 같다"는 문학평론가 이경수의 해설처럼 낯설고 고독한 꿈에 빠져드는 느낌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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