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노리는 사이버 위협…"API 취약점·클라우드 키 노출 주의"

랜섬웨어 공격 52% 주말이나 공휴일에 당했다
KISA, 주요 위협으로 API 취약점 악용·랜섬웨어 감염 등 꼽아

챗GPT로 생성한 이미지

(서울=뉴스1) 이민주 기자 = 추석 연휴를 앞두고 기업·기관의 사이버 보안 공백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연휴 기간 보안 담당자와 IT 인력이 줄어드는 데다 이상 징후를 발견하고 대응하는 시간도 평소보다 늦어질 수 있어 사이버 공격 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전문가들은 연휴 전 관리자 계정과 외부 접속 시스템, 데이터 백업 상태 등을 점검하고 연휴 중에는 비정상 로그인이나 대량 정보 조회, 파일 암호화 등 이상 징후를 집중적으로 살펴야 한다고 조언한다.

20일 보안업계에 따르면 기업을 타깃으로 하는 랜섬웨어 공격은 주말이나 공휴일 등 업무 공백이 발생하는 시기에 집중되는 경향이 있다.

글로벌 보안업체 셈페리스(Semperis)가 발표한 조사에서는 지난해 랜섬웨어 공격을 경험한 조직의 52%가 주말이나 공휴일에 공격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조사 대상 기업의 78%는 같은 기간 보안관제센터(SOC) 인력을 절반 이상 줄인다고 답했다.

랜섬웨어는 악성코드로 컴퓨터나 서버의 파일을 암호화해 사용할 수 없게 만든 뒤 복구를 대가로 금전을 요구하는 사이버 공격이다. 최근에는 정보를 빼낸 뒤 공개를 협박하는 이중 갈취 방식도 함께 쓰인다.

구글 클라우드 산하 맨디언트가 내놓은 분석에서도 랜섬웨어가 실제 실행된 사례의 76%가 주말이나 평일 업무시간 외에 발생했다. 리포트는 공격자들이 대응 인력이 적은 시간대를 노려 피해를 키우려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국내에서도 추석 연휴를 앞두고 API 취약점 악용과 클라우드 접근키 노출, 랜섬웨어 감염 등이 주요 위협으로 꼽고 있다.

이에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은 추석 연휴 중 보안 담당자 부재 등으로 침해사고 탐지 및 대응이 지연되지 않도록 기업·기관의 사전 보안점검 및 주요 시스템 모니터링 강화를 요청했다.

특히 최근 증가하는 API 취약점 악용과 클라우드 접근키 노출, 랜섬웨어 감염 등에 대비할 것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으로 △API 보안 △클라우드 접근키 관리 △랜섬웨어 대응 △관리자 단말·계정 보호 △외부 노출 서비스 보안 업데이트 등 5개 분야를 중점 점검 대상으로 제시했다.

KISA에 따르면 연휴 전 API 서비스 공개 범위와 인증·접근권한 설정을 우선 점검해야 한다. 사용하지 않는 API나 시험용 API, 관리 기능이 외부에 노출돼 있으면 불필요한 접근을 차단하고 개인정보·업무정보를 처리하는 API는 요청자의 인증정보와 접근권한을 서버에서 다시 확인하도록 해야 한다. 반복적인 인증 실패나 다수 사용자 정보의 연속 조회, 평소보다 호출량·응답 데이터량이 급증하는 경우에는 이상 징후로 보고 집중 모니터링해야 한다.

랜섬웨어에 대비해서는 서버와 업무용 단말의 백신·EDR이 정상적으로 작동하는지 확인하고 중요 업무자료와 시스템 설정을 별도로 백업해 운영망과 분리 보관해야 한다. 백업본이 실제로 복구 가능한지도 미리 확인하고 연휴 중 다수 파일이 짧은 시간 안에 변경·암호화되거나 백업 삭제, 보안 프로그램 중지 등이 발생하는지도 살펴야 한다.

관리자 단말과 계정 보안도 중요하다. 관리 업무용 계정과 일반 업무용 계정을 구분하고 관리자 계정과 원격 접속, 클라우드 관리 콘솔에는 다중인증(MFA)을 적용해야 한다. 퇴직자나 장기 미사용 계정, 불필요한 관리자 권한도 미리 정리하고 반복 로그인 실패나 평소와 다른 시간·위치에서의 접속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인터넷에서 접근 가능한 SSH·데이터베이스(DB)·웹서버 등 외부 노출 서비스도 점검 대상이다. 운영 중인 서비스와 버전을 확인하고 사용하지 않는 시험용·유휴 시스템의 외부 접근을 차단해야 한다. 보안 지원이 종료된 소프트웨어는 지원 버전으로 전환하고 즉시 패치가 어려울 경우 접근 제한 등 완화 조치를 적용할 필요가 있다.

연휴 중 대응체계도 미리 정비해야 한다. 주요 시스템과 보안장비의 로그 수집 상태와 경보 전달 여부를 확인하고 담당자·대체 담당자, 유지보수업체의 비상 연락망을 최신화해야 한다. 침해가 의심되면 해당 시스템을 네트워크에서 격리하고 노출이 의심되는 자격증명의 사용을 차단하는 등 확산 방지 조치를 우선 수행해야 한다.

KISA 관계자는 "명절이라는 점을 이용해 선물이나 배송, 대금 정산 등을 포함해 클릭을 유도하는 사칭 메일에 특히 주의를 해야 한다"며 "침해가 의심되는 경우 해당 시스템의 네트워크 격리 및 유출 의심 자격증명 사용 차단 등 확산 방지 조치를 수행하고 빠르게 신고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minju@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