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유학생·주재원 노리는 몸캠피싱 급증…"신고율 낮고 더 취약"
언어·법적 장벽에 수사기관 조력 어려워…비자·학업 영향 우려
- 박혜연 기자
(서울=뉴스1) 박혜연 기자 = 디지털 범죄 대응 전문기업 라바웨이브는 최근 해외 거주 한국인을 타깃으로 한 몸캠피싱 범죄가 급증했다고 18일 밝혔다. 특히 유학생과 기업 주재원이 주요 표적이 돼 국내 피해 사례 대비 피해금액이 훨씬 큰 것으로 파악됐다.
몸캠피싱은 만남앱, 데이팅앱, 랜덤채팅 등을 통해 외국인 여성이 접근해 라인, 페이스톡, 오픈카톡 등으로 영상 통화를 제안한 후 화질 개선 등을 핑계로 해킹앱 설치를 유도하고 지인 연락처를 확보해 몸캠 영상을 유포하겠다고 협박하며 금전을 요구하는 전기통신금융사기 범죄이다.
라바웨이브가 최근 몸캠피싱 피해 추이를 분석한 결과, 상대가 해외에서 단독 거주하는 한국인으로 판별되면 장기간에 걸쳐 온라인상 친분을 쌓은 뒤 영상 통화를 유도해 피해 영상 확보와 해킹앱 설치 등 치밀한 범죄 패턴을 보였다.
해외 거주자들이 특히 취약한 이유는 피해 입증이 어려운 상황에서 언어적, 법률적 장벽으로 인해 현지 수사기관의 조력을 받기 어려운 데다 비자나 학업에 미칠 악영향에 대한 두려움으로 대부분의 피해자들이 가해자 요구에 응해 거액을 송금하기 때문이다.
국내 피해 사례와 비교하면 피해 금액의 경우 평균 2~3배 이상 높고, 신고율은 상대적으로 현저히 낮다. 또 범행기간이 장기간에 걸쳐 있고, 고립된 생활 환경으로 인한 심리적 압박이 있어 가해자의 요구와 협박에 더 취약한 점이 특징이다.
김준엽 라바웨이브 대표는 "해외 거주 한국인들은 홀로 생활하는 환경상 특수성 때문에 더욱 취약한 상황"이라며 "피해 발생시 국내 경찰 또는 전문가 도움을 요청하고, 예방을 위해 온라인 교류시 영상 촬영이나 앱 설치에 절대 응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hy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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