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사모펀드에 안긴 SK쉴더스…"글로벌 진출 vs 기존 사업 차질" 갑론을박

SK스퀘어, 발렌버리 계열 사모펀드 EQT에 지분 매각
업계 "해외 시장 진출 본격화" vs "4년 만에 주인 교체"

박정호 SK스퀘어 부회장이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스페인 하얏트리젠시 바르셀로나 타워 호텔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2023.3.1/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서울=뉴스1) 오현주 기자 = 스웨덴 최대 기업집단 발렌버리 그룹 계열 사모펀드(PEF) 운용사 EQT파트너스가 국내 2위 보안기업 SK쉴더스를 품었다.

업계에서는 국내 보안기업의 해외 진출 기회가 열렸다는 '기대'와 함께 4년 만에 또 주인이 바뀌었다며 '우려'가 교차한다.

3일 SK스퀘어에 따르면 박정호 SK스퀘어 부회장은 1일(한국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최대 이동통신 박람회 'MWC 2023'에서 EQT가 SK쉴더스의 최대주주에 오른다고 발표했다.

EQT는 SK스퀘어 지분 일부와 맥쿼리자산운용 컨소시엄 지분 전체를 약 2조원에 인수한다. 여기에 신주를 추가 취득해 총 68%의 지분을 보유한다. 기존 최대주주인 SK스퀘어는 2대 주주(32.0% 지분소유)로 남아 SK쉴더스를 공동 경영할 예정이다.

보안업계는 이번 빅딜에 대해 국내 보안기업의 해외 사업 확대와 투자 유치에 있어 활로가 열릴 것이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앞으로 SK쉴더스는 EQT가 보유한 △시큐리타스(글로벌 물리보안 기업) △CYE(이스라엘 정보보안 기업) △안티씨맥스(스웨덴 기반 글로벌 방역 기업) △오픈 시스템스(스위스 정보보안 기업) 등 해외 보안 포트폴리오과의 시너지를 통해 해외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우선 최근 들어 사이버 보안을 중요시하는 동남아 시장을 주요 타깃으로 보고 있다.

박진효 SK쉴더스 대표 (SK쉴더스 제공)

국내 1위 정보보안 기업인 SK쉴더스의 해외 입지가 커지면 저평가된 국내 보안기업에 대한 가치가 높아질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여러 중소 보안기업이 해외에서 사업 확대를 노리고 있지만 대부분 투자 유치 단계이고, 증권사에서 보안기업 관련 '분석 리포트가 굉장히 귀할 만큼 보안업계를 향한 관심이 낮다"며 "SK쉴더스 같은 대형 기업이 해외에서 두각을 드러내면, 글로벌 시장에서의 진입장벽 자체가 낮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박정호 SK스퀘어 부회장 역시 "국내 보안 사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4년 만에 최대 주주가 변경된 데다 새 주인이 해외 사모펀드라는 점에서 기존 사업 자체가 일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SK쉴더스가 지금의 이름으로 불린 지는 2년밖에 되지 않앗다. 회사는 2018년 SK텔레콤과 맥쿼리인프라자산운용 컨소시엄이 칼라일로부터 2조9700억원에 인수한 물리보안 기업 ADT 캡스가 전신이다.

2021년 사이버보안 기업 SK인포섹과 합병돼 사명이 ADT 캡스에서 SK쉴더스로 변경됐다.

SK스퀘어가 EQT와 공동경영한다는 방침이지만, 입김은 EQT에 비해 약해질 수밖에 없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수익 극대화가 목적인 사모펀드가 인력 구조조정, 쪼개기 매각 등에 나선 전례가 많다"며 "SK 인포섹과 ADT 캡스도 완전한 한솥밥 식구가 지금까지 되기 위해 노력했는데 두 사업부의 인적·사업적 결합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우려에 대해 SK쉴더스 측은 "경제 상황이 어려운 가운데 (자사가) 높은 가치로 인정받았다"며 "SK와의 협력하에 구조조정은 전혀 없을 것이고, 계속 융화하며 사업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woobi12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