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만에 부활한 '실검'…광고점령·여론왜곡 어떻게 해결했나

선거 60일 전 후보자 미노출…여러 출처 확인해 순위조작 대응
AI로 부적절 키워드 검토…반복검색과 자동화 조작도 탐지

다음 실시간 트렌드

(서울=뉴스1) 신은빈 기자 = 포털 다음이 실시간 이슈 키워드를 보여주는 이른바 '실시간 트렌드'를 새롭게 출시했다. 지난 2020년 일부 기업들이 상업적 목적으로 실검을 악용하고, 정치적 목적의 여론 왜곡 논란이 커지면서 '실검(실시간 검색) 서비스'를 전격 중단한지 6년 만이다. 새롭게 부활한 실시간 트렌드 서비스는 이같은 부작용을 차단하고 투명하게 실시간 이슈를 보여주는데 최우선점을 뒀다.

다음은 인공지능(AI) 설루션으로 부적절한 키워드를 필터링하고 기반 데이터를 다양하게 수집하는 등 순위 조작 가능성을 원천 차단할 수 있도록 구조를 재설계했다.

선거철 후보자 키워드 미노출·출처 다양화…"안전장치 마련"

5일 다음을 운영하는 AXZ에 따르면 새로운 검색 서비스에서 중요하게 고려한 부분은 과거 실검이 겪었던 '여론 왜곡' 위험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한 안전장치다.

우선 선거 개입 가능성을 원천 차단하기 위해 선거일 60일 전(지방자치단체장의 선거에 영향을 미치는 행위 금지 기간)부터는 선거 등록한 후보자와 연관된 인물 키워드를 실시간 트렌드 순위에 표출하지 않는다.

단일한 데이터 통로 의존도 탈피했다. 과거 실검처럼 특정 세력이 특정 키워드의 순위를 올리기 위해 의도적으로 검색량을 늘리는 순위 조작에 대응하고자 여러 출처에서 동시에 반응이 나타나는지 확인한다.

실시간 트렌드 순위를 집계할 때는 특정 출처에 과도하게 쏠리지 않도록 보정도 거친다. 그럼에도 이상 징후가 감지되면 실시간 업데이트를 일시 중단하고 안정화된 방식으로 전환한다.

다음 측은 "과거의 실검은 선거 국면에서 갈등을 증폭시키고 사회적 대립을 키운다는 비판을 반복적으로 받아 왔다"며 "실시간 트렌드는 여론 왜곡 논란 확산의 발화점이 될 수 있는 경로를 사전 차단하는 원칙을 적용한다"고 설명했다.

다음의 '실시간 트렌드' 키워드 필터링 원칙과 주요 항목 (다음 공지사항 갈무리)
AI로 부적절 키워드 검토…검색량보다 '유의미'에 집중

사용자의 관심도가 높은 키워드라고 해서 무조건 표출하지 않는다. 이런 방식은 기존에 특정 기업의 광고성 키워드로 악용되면서 이용자에게 혼선을 줬기 때문이다.

다음은 실시간 노출 영역의 영향력을 고려해 부적절한 키워드가 노출되지 않도록 AI를 활용한 자동 필터링과 수동 검토를 병행한 데이터 다층 검수 시스템을 마련했다.

사실 확인이 되지 않아 △공익성 △신뢰성 △조작 가능성 △유해성 원칙에 어긋나는 키워드도 미노출 된다. 정확한 결과가 나오지 않은 유명인의 사건사고와 연관된 추측성 키워드나 장난성·단순 낚시성 순위 올리기 키워드, 음란성·선정성·불법·오탈자 키워드 등은 제외한다. 향후 사안이 명확히 파악되면 노출한다.

단순히 검색량이 많은 키워드보다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변화를 보이는 키워드를 선별해 '평소와 다른' 데이터를 탐지한다. 날씨처럼 평소 일정 수 이상 유입 빈도가 유지되는 키워드나 일반적 기업명과 주식을 찾는 기업 관련 키워드도 실시간 트렌드에는 노출하지 않는다.

다음 측은 "다층 검수 시스템은 실시간·대규모 서비스 특성상 필수이며 오보, 과장, 조직적 조작 등에서 사용자 안전을 확보하고 플랫폼 신뢰도를 높이려 한다"며 "플랫폼의 책임감을 갖고 (부적절한 키워드를) 조치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출처 다양화로 편중 막는다…1명 반복검색은 1회 집계

검색어 순위가 편중되지 않도록 기반 데이터도 다양화했다. 다음 내 검색 로그와 뉴스 등 문서를 함께 활용해 특정 출처나 단순 검색량에 편중되지 않은 균형 잡힌 트렌드 순위를 제공하겠다는 방침이다.

출처가 될 데이터는 10분 이내 최신 정보로 수집해 실시간의 특성을 극대화했다. 특히 뉴스 문서는 채널 다양성을 검증하기 위해 한 언론사가 많이 보도한 이슈보다 여러 언론사가 함께 보도하는 이슈를 우선 선정한다.

이외에도 여러 어뷰징(오남용) 사례를 방지하기 위해 한 사람이 반복 검색한 키워드는 1회만 집계하고, 소수가 집중 검색하면 최소 기준 미달로 제외한다. 봇·자동화 프로그램을 사용하면 비정상 패턴으로 감지해 미노출한다.

AXZ 관계자는 "사용자에게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서비스 고도화와 안정성 강화를 지속하겠다"며 "유용한 정보와 사회적 공감대를 넓히는 주제를 발견할 수 있게 돕는 서비스 본연의 취지를 실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bea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