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교체'로 돌파구 찾는 네이버, 쇄신 위한 다음 단계는?
'40세 여성 CEO' 역대급 파격 인사…향후 조직개편에 이목 집중
- 박정양 기자
(서울=뉴스1) 박정양 기자 = 직장내 괴롭힘 문제로 고심하던 네이버가 '40세 여성 CEO'라는 역대급 파격 인사로 조직쇄신의 돌파구를 찾고 있다. '세대교체'와 '국제화'로 점철되는 이사회의 파격적 선택이 글로벌 사업 다각화를 꾀하고 있는 네이버에 어떤 파급력을 가져올지 주목된다.
네이버 이사회는 1981년생인 만 40세 여성 임원인 최수연 글로벌 사업지원부 책임리더를 새 CEO로 낙점했다. CEO자리를 넘겨줄 한성숙 대표이사와는 15살의 나이차이다. 최 내정자는 서울대 공대 졸업 후 2005년 네이버(당시 NHN) 신입사원으로 입사해 커뮤니케이션과 마케팅팀 조직에서 근무했다가 2019년 재입사한 이력의 워킹맘이다.
회사의 자금부분 총책임자인 CFO에는 1978년생인 김남선 책임리더가 내정됐다. 지난해 8월 네이버에 합류한 이후 왓패드 인수, 이마트·신세계와 지분 교환 등의 빅딜을 주도했다. 전임자이자 유력한 CEO후보로 거론되던 박상진 CFO의 거취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이번에 내정된 두 사람 모두 40대로 서울대, 하버드 로스쿨 출신이란 공통점을 갖고 있다. 최 신임 CEO내정자는 하버드 로스쿨을 거쳐 뉴욕주 변호사를 자격증을 취득한 뒤 네이버에 재합류했다. 김 신임 CFO는 하버드 로스쿨을 졸업하고 미국 로펌과 글로벌 투자회사에 근무하다 지난해 네이버에 합류했다. 사실상 외부인사의 시각으로 조직쇄신을 이끌겠다는 전략이다.
이들은 네이버의 글로벌 사업전략에 맞는 국제파들로 네이버 역사상 가장 파격적인 인사란 평가를 받고 있다. 내년 3월 주주총회 승인과 이사회 결의를 거친 후 네이버를 이끌게 된다.
이번 인사의 배경에는 네이버 창업자인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가 있다는 관측이 많다. 이 GIO는 지난 6월 전사 메일을 통해 회사 직원 A씨가 지난 5월 직장내 괴롭힘으로 자살한 사건과 관련 "회사 안에서 직장인 괴롭힘이 발생했고 이것이 비극적인 사건으로 이어졌다면 회사 문화의 문제이고 한 두 사람 징계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라며 "더 젊고 새로운 리더들이 나타나서 전면쇄신하는 것이 근본적이면서 본질적인 해결책"이라고 밝혔다. 조직의 쇄신을 위해 '더 젋고 새로운 리더'로 리더십 교체를 주문한 것이다.
그로부터 5개월뒤 네이버의 경영쇄신과 조직개편 작업의 윤곽이 어느 정도 드러남에 따라 앞으로 네이버가 어떤 식으로 변화의 길을 걸을지 관심이다. 네이버는 현재 검색 기반 광고 매출에 의존하던 것에서 벗어나 커머스와 핀테크, 웹툰, 클라우드 등 사업 다각화를 꾀하고 있다. 올 2분기 실적에 따르면 커머스와 핀테크, 웹툰, 클라우드 등 4대 신사업의 매출이 전체 매출의 절반 가까이 차지할 정도다. 네이버는 현재 미국과 유럽, 일본, 동남아 등을 거점으로 신사업을 공격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네이버측은 새 리더들에게 "글로벌 전진기지로서 경쟁력을 갖춘 기술을 장점으로 국내외 파트너들과 시너지 형성, 사업간 협력과 폴트폴리오 재편, 신규 사업에 대한 인큐베이팅을 성공적으로 수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새로운 CEO를 포함한 리더들은 주요 사업들이 글로벌에서도 사회적 책임과 법적 의무를 다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고 사업간 시너지를 통해 글로벌 사업을 확장한다"며 "선제적인 기술·인력 투자를 통해 글로벌로 성장해나갈 신규 사업 발굴에 대한 책임을 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두 내정자는 향후 'NAVER 트랜지션(Transition) TF'를 가동해 조직문화 개선을 위한 새로운 리더십 구축과 조직체계 개편에 나설 예정이다. 여기에서 지난 2017년 3월부터 네이버를 이끌어온 한성숙 대표와 박상진 CFO의 거취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한 대표는 내년 3월 조기퇴진 후 고문으로 남아 네이버의 해외사업을 돕고, 박상진 CFO는 네이버 파이낸셜 대표로 이동하는 관측이 나온다. 삼성 SDS출신인 박상진 CFO는 1999년 이해진 GIO를 따라 네이버에 합류했다. 한 대표는 네이버 초창기 검색 엔진 품질 향상에 지대한 공을 세운 인물이다.
pjy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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