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대 핵융합 전력 실증' 속도…韓, 美·英과 기술·규제 협력

9개국 참여 글로벌 핵융합 정책 서밋…상용화 방안 논의

구혁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1차관. 2026.8.31 ⓒ 뉴스1 이종덕 기자

(서울=뉴스1) 나연준 기자 = 정부가 2030년대 핵융합 전력 실증을 목표로 미국·영국 등 핵융합 선도국과 기술개발뿐 아니라 규제와 산업 생태계까지 협력을 확대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구혁채 제1차관이 14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글로벌 핵융합(Fusion) 정책(Policy) 서밋'(Global Fusion Policy Summit)에 참석해 핵융합 분야 양·다자 국제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영국 에너지안보넷제로부(DESNZ)와 미국 에너지부(DOE)가 공동 주최한 이번 행사에는 한국을 비롯해 미국, 영국, 캐나다,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일본, 핀란드 등 9개국 정부와 연구기관, 기업, 투자기관 등이 참여했다.

참석자들은 핵융합에너지 상용화를 앞당기기 위한 각국의 정책과 규제 방향을 공유하고 국가 간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정부는 핵융합을, 인공지능(AI)을 활용해 과학기술 난제 해결에 도전하는 'K-문샷 프로그램'과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7대 SEED 프로젝트'의 핵심 분야로 선정했다. 한국형 혁신 핵융합로를 개발해 2030년대 전력을 실증하는 것을 목표로 기술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그동안 핵융합 분야 국제협력이 핵심 기술 개발과 확보에 주로 초점을 맞췄다면 앞으로는 규제와 상용화, 산업 생태계 등으로 협력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구 차관은 이날 마이클 섕크스 영국 DESNZ 에너지 국무상과 양자 면담을 갖고 양국 간 연구개발(R&D)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양국은 영국이 2040년 완공과 전력 실증을 목표로 건설 중인 차세대 핵융합 실증로 'STEP'에 탑재할 고온초전도 자석을 공동 개발하고 있다. 양측은 기존 기술협력에 더해 핵융합에 특화된 규제체계 마련과 산업 생태계 육성 분야에서도 협력을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영국과 미국이 공동 의장을 맡은 정부 수석대표 라운드테이블에서는 각국의 핵융합 프로그램 추진 현황을 공유하고 향후 5년 안에 국제협력이 시급한 분야와 다자 협력체계 구축 방안을 논의했다.

한국은 2007년 국제핵융합실험로(ITER) 공동이행협정 발효 이후 초전도체와 진공용기 등 핵심 부품 조달에 참여해 왔다. 미국, 유럽연합(EU), 일본 등과도 정기 협의체를 통해 기술 교류와 공동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구 차관은 "핵심 기술 개발 및 확보, 핵융합 맞춤형 규제체계 구축, 핵융합 산업 생태계 육성 등 다양한 분야에서 미국, 영국 등 핵융합 기술 선도국과 양·다자 협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며 "향후 기술개발, 규제, 표준 마련 등의 실질적인 협력을 이어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yjr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