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ITER 진공용기 9개 중 4개 제작…마지막 모듈 조립 완료

당초 배정 2개에 EU 물량 2개 추가 수주
400톤급 초정밀 구조물 제작·현장 조립 역량 입증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뉴스1

(서울=뉴스1) 김민수 기자 = 한국 기업이 제작을 주도한 국제핵융합실험로(ITER) 진공용기 섹터 모듈의 마지막 조립이 완료됐다. 한국은 당초 배정받은 2개뿐 아니라 유럽연합(EU) 물량 2개까지 추가로 수주해 전체 9개 가운데 4개를 제작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2일 프랑스 카다라쉬 ITER 건설 현장에서 마지막 진공용기 섹터 모듈의 조립 완료와 토카막 피트 안착을 기념하는 '코리아-이터 퓨전 데이'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진공용기는 핵융합 반응에 필요한 1억도 이상의 초고온 플라즈마를 만들고 유지할 수 있도록 고진공 환경을 구현하는 ITER 핵심 설비다.

높이 11.3m, 폭 6.6m, 무게 약 400톤에 이르는 섹터 모듈 9개를 맞물려 거대한 도넛 형태의 진공용기를 구성한다. 토카막 피트는 진공용기와 초전도 자석 등 핵융합로 주요 장치가 조립·설치되는 공간이다.

진공용기 섹터 모듈은 대형 구조물을 높은 정밀도로 제작하면서 엄격한 품질·안전 기준도 충족해야 해 제작 난도가 높은 장치로 꼽힌다.

한국은 애초 맡은 섹터 모듈 2개에 더해 EU에 할당됐던 2개를 추가 수주해 총 4개의 제작을 완료했다. 국제공동사업에서 정해진 분담 물량을 넘어 추가 물량까지 맡았다는 점에서 국내 기업의 대형·고정밀 핵융합 장치 제작 능력을 보여준 성과로 평가된다.

제작에는 HD현대중공업을 비롯해 하늘엔지니어링, KAT, 유진엠에스, 삼홍기계, 아이플랜트, 신조로지텍, 다온메탈 등이 참여했다.

ITER 공동개발사업은 핵융합에너지의 실현 가능성을 시험·검증하기 위해 한국과 미국, EU, 일본, 중국, 인도, 러시아 등 7개국이 추진하는 국제 과학기술 협력 사업이다.

2007년 시작된 건설사업은 2034년 연구운전 착수를 목표로 진행되고 있다. 건설비용은 약 217억 4000만 유로로, 한화 약 36조 6000억 원 규모다.

이날 행사에는 김성수 과기정통부 연구개발정책실장과 권혁운 주프랑스한국대사, 국내 참여 기업 및 연구기관 관계자, 피에트로 바라바스키 ITER 기구 사무총장 등 약 150명이 참석했다.

김 실장은 "글로벌 핵융합에너지 개발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이번 진공용기 섹터 모듈의 성공적 설치는 한국의 기술적 역량을 보여주는 쇼케이스와 같다"며 "ITER 사업을 통해 2030년대 핵융합에너지 조기 실현에 필요한 핵심기술을 신속히 확보하고 국내 산업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kxmxs410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