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호 성공' 이끈 고정환 본부장 돌연 사퇴…항우연에 무슨 일이?

항우연 조직개편에 반발…누리호 이끈 고정환 항우연 본부장 사퇴

고정환 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한국형발사체개발사업본부장이 1일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 발사대 앞에서 취재진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1.6.1/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서울=뉴스1) 김승준 기자 = 한국형발사체 '누리호' 프로젝트를 이끌어온 고정환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발사체개발사업본부장이 항우연 내 조직 개편에 반발, 사퇴서를 제출해 논란이 일고 있다.

15일 한국항공우주연구원 관계자에 따르면 고정환 본부장은 지난 12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사퇴서를 제출했다.

고정환 본부장은 조직개편에 따라 누리호 3차 발사, 산업체 기술이전 등을 성공적으로 완수하는 것이 불가능하게 됐다는 취지로 사퇴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직개편에 따라 250여명이었던 발사체개발사업본부는 본부장 1명과 사무국 행정요원 5명만 남게 됐다. 기존 인원들은 항우연 내 다른 발사체 연구·개발 부서로 재배치될 예정이다.

발사체개발사업본부는 한국형발사체사업 운영관리지침에 의해 만들어진 조직으로 독립사업단 형태로 운영을 통해 사업단장의 자율성과 책임성을 강화하게 하고자 하는 취지로 설립됐다. 이후 관리지침 개정을 통해 독립사업단 체제에서 항우연 내부 조직으로 개편됐지만, 사업 관련 전권은 유지되어 항우연 내 일종의 독립 조직처럼 운영됐다.

항우연은 이번 조직개편이 누리호 후속 사업 대비 및 연구·조직 효율성 제고를 위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과거 발사체 분야에서 누리호와 같은 단일사업을 중심으로 추진되어 한국형발사체개발사업본부와 같은 단일사업 전담조직으로 충분했지만, 현재는 △차세대 발사체 개발 △누리호 고도화 사업 △소형 발사체 개발 등 다양한 사업이 추진됨에 따라 이에 맞는 조직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항우연은 이런 배경에서 복수사업 및 미래선도형 발사체 분야 종합연구소(발사체연구소)로 개편한다고 설명했다.

항우연은 "기존 한국형발사체개발사업본부 내 연구개발팀(15개)을 폐지 후, 부 체제로 편성하고, 세부 기능과 목적에 따라 업무리더(Task Leader, T/L)를 지정하여 연구 공백 방지했다"며 "제한적인 발사체 연구개발 인력으로 한국형발사체 고도화사업 및 차세대발사체사업 등 다수의 국가 연구개발 임무를 성공적 수행하기 위한 조직 효율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seungjun24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