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노사, 27일 다시 '성과급 줄다리기'…노조는 오늘 결의대회

'숨고르기' 본사 노사 27일 2차조정…계열사 4곳은 총투표 앞둬
20일 결의대회서 경영진 책임 촉구…임협 난항 파업 이어질지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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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신은빈 기자 = 성과급 등 보상 구조를 둘러싸고 맞서는 중인 카카오(035720) 노사가 다음 주 협상을 재개한다. 카카오 노동조합은 임금협약 교섭 결렬의 책임을 경영진에게 묻는 결의대회도 진행한다.

앞서 협상 조정이 결렬된 카카오 계열사 4곳은 이번 결의대회에서 조합원 투표를 거쳐 파업 여부를 결정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파업 불씨 끈 카카오, 27일 2차 조정회의

20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경기지방노동위원회는 27일 오후 3시 카카오 노사의 임금협약 결렬에 따른 2차 조정회의를 연다.

이는 18일 1차 조정회의를 연 카카오 노사가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조정기일을 연장한 데 따른 후속절차다. 원칙적으로 노사 양측 합의가 있으면 신청일로부터 10일까지 조정기일을 한 차례 연장할 수 있다.

다만 2차 조정회의에서도 합의하지 못하면 더 이상 조정 연장이 불가능하다. 조정이 결렬되면 노조는 쟁의권을 확보하게 되고, 조합원 투표를 거쳐 파업을 확정할 수 있다. 카카오 노조가 파업을 하게 되면 본사 노조 차원에서는 창사 이래 첫 파업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노사 간 동의 하에 조정기일이 연장됐으며, 회사는 원만한 합의를 위해 지속해서 노력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19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카카오 판교아지트 정문 앞에서 카카오 노조가 집회를 하고 있다. 2025.3.19 ⓒ 뉴스1 김영운 기자
계열사 4곳은 '줄결렬'…단체행동서 파업 결정 촉각

카카오는 조정기일을 연장하면서 당장 급한 파업의 불씨를 껐지만, 함께 임금협약 교섭이 결렬된 나머지 계열사는 조정마저 실패하면서 쟁의권을 확보했다. 이 같은 상황에 카카오 그룹이 '도미노 파업'으로 이어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국화섬식품노조 카카오지회(크루유니언)는 20일 낮 12시 경기 성남시 판교역 광장에서 이번 임금협약 결렬의 책임을 경영진에게 묻는 결의대회를 열고 단체행동에 나선다.

현장에는 조정 결렬로 쟁의권을 확보한 △카카오페이(377300)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디케이테크인 △엑스엘게임즈 조합원도 참가한다. 업계 안팎에서는 이날 노조가 이들 법인의 조합원 투표를 거쳐 파업 여부를 결정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앞서 전국화섬식품노조 카카오지회(크루유니언)는 7일 경기지방노동위원회에 임금협약 교섭 결렬에 따른 조정 신청서를 제출했다. 조정 신청에는 카카오 본사와 위 계열사 4곳이 참여했으나, 카카오를 제외한 모든 법인이 1차 조정회의에서 조정 중지됐다.

조정 중지는 노사 간 입장 차이가 커 합의를 이끌기 어렵다고 판단할 때 조정을 종료하는 조치다.

카카오 노조 관계자는 "쟁의권을 확보했기 때문에 언제든 조합원 투표를 진행할 수 있는 상태"라면서도 "투표 진행과 파업 여부 확정 등 구체적인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카카오 판교 아지트 포레스트 로비(카카오 제공) ⓒ 뉴스1 김민석 기자
보상 체계 두고 줄다리기…노조는 결렬 책임 경영진에

이번 카카오 그룹사 임금협약의 핵심은 성과급 등 보상 체계다. 노사는 보상안을 구성하는 상여 항목과 구체적인 내용을 설계하는 과정에서 간극을 좁히지 못했다.

교섭 과정에서 제안된 성과급 규모는 카카오의 별도 기준 지난해 영업이익의 10%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해당 성과급이 교섭 과정에서 회사가 제안한 여러 안 중 하나라고 주장하지만, 카카오는 구체적인 성과급 제시 규모를 밝히지 않았다.

특히 이 과정에서 노조가 요구한 성과급은 같은 기간 카카오 영업이익 기준으로 환산하면 13~15% 수준에 달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에 노조는 11일 입장문을 내고 "영업이익의 비중으로 성과급을 요구한 적이 없으며, '영업이익 10%'는 노조의 요구안이나 교섭 결렬의 핵심 쟁점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현재 노조는 교섭 결렬 배경에 성과급 보상 구조뿐 아니라 노동시간 초과, 사측의 일방적인 교섭 태도, 불균형한 보상 구조 등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카카오 노조 관계자는 "카카오 경영진은 수년간 역대 최대 실적과 영업이익을 이야기하면서도 그 성과를 함께 만든 크루(직원)들에게는 극히 제한적인 보상을 배분한 반면, 임원 보수는 지속 확대했다"며 "교섭 결렬의 책임을 성과급만으로 덮을 수 없다"고 말했다.

bea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