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 폭등한 게임기값에 등골 휜다…최대 26만원 올라

PS5 가격 급등에 부모들 발길 돌려…가격 인상 직전 품절 대란
칩플레이션 영향…연내 닌텐도 '스위치2' 역시 가격 인상 예견돼

4월 27일 서울 용산구 한강로 일대 플레이스테이션 공식 판매점에 전시된 PS5 프로 가격표에 '품절' 표시가 붙어 있다. 소니인터랙티브엔터테인먼트코리아는 5월 1일부터 PS5 제품군 판매 가격을 인상했다. 2026.4.27 ⓒ 뉴스1

(서울=뉴스1) 이기범 기자 = '칩플레이션'(메모리+인플레이션)이 어린이날에도 영향을 미쳤다. 대표적인 자녀 선물 중 하나인 게임기 값이 최대 26만 원 올랐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소니인터랙티브엔터테인먼트코리아(SIEK)는 지난 1일부로 한국 시장에서 자사 콘솔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5'(PS5) 가격을 인상했다.

가장 가격이 저렴한 'PS5 디지털 에디션'은 59만 8000원에서 85만 8000원으로 43.48% 인상된다. 실물 게임 디스크를 삽입할 수 있는 'PS5 디스크 에디션'은 74만 8000원에서 94만 8000원으로 26.74% 오른다. 최고 사양 모델 'PS5 프로'는 111만 8000원에서 129만 8000원으로 16.1% 인상됐다.

PS5와 연결해 휴대용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PS 포탈'은 28만 8000원에서 37만 8000원으로 31.25% 올랐다.

업계의 대표적 대목인 가정의 달을 앞두고 이뤄진 가격 인상에 부모들은 게임 매장에서 발을 돌렸다. 해당 소식이 알려진 27일 직후에는 온오프라인 쇼핑몰에서는 기존 가격에 팔던 PS5가 동났고, 이후 인상된 가격이 적용된 후 재고가 풀리자 소비자들이 이를 외면하는 모습이다.

앞서 소니인터랙티브엔터테인먼트(SIE)는 지난 4월 2일부로 미국, 유럽, 일본 등 주요 시장에서 PS5 가격을 약 100달러(약 14만 8000원) 인상한 바 있다.

당시 이자벨 토마티스 SIE 부사장은 "글로벌 경제 환경 전반에서 지속적인 압박이 이어짐에 따라 SIE는 전 세계적으로 PS5, PS5 프로 및 PS 포탈 리모트 플레이어의 가격을 조정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 같은 가격 급등은 메모리 반도체 공급 구조 변화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된다. AI 서버 수요가 급증하면서 반도체 업체들이 고대역폭메모리(HBM)와 고용량 제품 생산에 집중하고, 상대적으로 소비자용 메모리 공급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메모리 가격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올해 1분기 D램 가격은 50% 이상, 낸드플래시는 90% 이상 급등한 것으로 집계됐으며, 2분기에도 전 분기 대비 D램 가격은 전 분기 대비 90% 이상, 낸드플래시는 55% 이상 추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칩플레이션 현상은 앞으로 수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005930)를 비롯해 SK하이닉스(000660), 마이크론 등 주요 메모리 제조업체들이 생산 설비를 확충하고 있지만 빨라도 2027년, 늦으면 2028년까지는 제대로 가동되지 않을 거라는 관측이다.

이에 따라 D램과 낸드플래시를 주요 부품으로 쓰는 노트북, 스마트폰, 게임기 등 소비재 가격은 급등하고 있다. 현재 PS5와 함께 콘솔 게임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닌텐도 '스위치2'는 아직 가격을 유지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연내 가격 인상을 예견하고 있다.

Ktig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