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장 연임 확정한 카카오 그룹…'수익화·글로벌 확장' 힘 준다

정신아·신원근·류긍선 대표 연임…지난해 역대급 성과 거둬
올해 "글로벌 팬덤 확장" 주력…플랫폼·AI·금융사업 다각화

정신아 카카오 대표 (카카오 제공)

(서울=뉴스1) 신은빈 기자 = 카카오(035720) 그룹이 지난해 각 사 수장의 경영 아래 최대 실적을 달성하면서 각각 연임을 확정했다. 올해 연임 체제로 새출발하는 카카오 그룹은 핵심사업의 수익성 확대와 함께 글로벌 시장 확장에 주력하며 성장 기반을 다질 계획이다.

28일 카카오에 따르면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지난 26일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이 통과되며 연임에 성공했다. 정 대표는 2028년까지 향후 2년간 카카오를 더 이끌게 됐다.

신원근 카카오페이(377300) 대표와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 역시 각 사 주총에서 연임이 확정되며 각각 2년, 1년씩 임기를 연장한다.

몸집 줄이며 'AI 중심' 구조 재편…신사업 다각화

정 대표는 카카오 CA협의체 의장으로서 올해를 '성장의 원년'으로 선언하고 핵심 사업 위주의 체계 정비를 단행했다. 카카오 계열사는 한때 147개에 달할 정도로 늘어나며 일명 '문어발 확장'이란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정 대표는 취임 직후 132개에 달했던 계열사 수를 2월 기준 94개로 약 30% 줄이며 카카오톡과 인공지능(AI) 중심의 핵심 사업 구조를 구축했다. 이 같은 구조 재편과 사업 경쟁력 회복이 맞물려 지난해 카카오의 연결 기준 매출액은 8조 991억 원, 영업이익 7320억 원으로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카카오페이 역시 '생활 금융 플랫폼'이란 청사진을 내걸고 외형과 내실을 함께 키운 결과 지난해 첫 연간 흑자를 기록했다. 결제 사업이 오프라인과 해외 시장을 선점하며 성장했고, 자회사를 비롯한 금융과 플랫폼 사업 부문이 급성장하며 수익구조를 개선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차량 호출을 넘어 AI와 로봇 등으로 신사업을 다각화하는 모양새다. 특히 올해는 '피지컬 AI 부문'을 신설하고 구글의 자율주행 회사 웨이모 출신의 김진규 고려대 교수를 부문장으로 영입했다.

16일부터는 자체 자율주행 기술을 기반으로 '강남 심야 서울자율차' 운행을 본격 시작했다. 최근 국내 스타트업과 협업한 호텔 내 로봇 배송 서비스는 배송 성공률 100%, 가동률 8배 증가 및 룸서비스 매출 3배 확대 등 성장 가능성을 입증하기도 했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가 26일 오전 제주 본사인 스페이스닷원에서 열린 제31기 정기 주주총회에 참석했다. 이날 주주총회에서는 정 대표의 연임이 확정됐다. 2026.03.26. (카카오 제공)
"글로벌 팬덤 확장" 성장축…페이·모빌리티 전략 구체화

카카오 그룹은 올해를 기점으로 글로벌 전략을 본격적으로 실행할 예정이다. 플랫폼·AI·금융 부문의 사업 성과를 유기적으로 연결해 글로벌 성과로 확장한다.

앞서 정 대표는 1월 신년사를 통해 '글로벌 팬덤 운영체제(OS)'를 올해 성장을 이끌 핵심 축으로 제시했다. 카카오가 보유한 슈퍼 지식재산권(IP)·플랫폼·온오프라인 인터페이스 등 풀스택 자산을 결합해 글로벌 이용자 기반을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카카오페이는 해외 50여 곳의 국가 및 지역에서 큐알(QR) 코드 결제 서비스를 연동한 데 이어 지난해 국내 간편결제 중 최초로 해외 근거리무선통신(NFC) 결제를 도입했다. 글로벌 1억 5000여 곳의 마스터카드 가맹점으로 서비스 범위를 확대하면서, 기존 주력 시장이었던 아시아를 포함해 유럽·미주·오세아니아 등으로 결제 시장을 넓혔다.

해외 방한객들이 국내 온오프라인 환경에서 결제할 수 있도록 돕는 '인바운드' 해외결제 분야 경쟁력도 독보적이다. 카카오페이는 국내 핀테크 플랫폼 중 유일하게 인바운드 오프라인 결제 네트워크를 제공하며 해외결제 1위 사업자 지위를 지키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차량 호출 앱 '카카오 T'와 외국인 전용 글로벌 모빌리티 플랫폼 '케이라이드'를 기반으로 글로벌 이동 서비스를 확장하고 있다.

특히 2월에는 630억 달러(약 90조 원) 규모의 사우디아라비아 초대형 도시 개발 사업 '디리야 프로젝트'에 통합 모빌리티 설루션을 공급하는 유상 실증(PoC) 계약을 체결했다. 국내 플랫폼 기업이 해외에서 도시 단위 모빌리티 운영을 직접 수행하는 건 최초다.

정 대표는 "2026년은 카카오의 새로운 15년이 시작되는 해"라며 "과거의 성공 방정식에 안주하지 않고 AI를 각자의 역량과 아이디어를 증폭시키는 '창의적 승수'로 삼아 1+1이 2를 넘어서는 담대한 도전을 이어가자"고 강조했다.

bea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