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조직 내부에서 면역 반응 유도…차세대 암 치료 접근법 제시
김영민·한성민 KIST 박사 연구팀, 면역 선택적 활성화 기술 개발
- 나연준 기자
(서울=뉴스1) 나연준 기자 = 국내 연구진이 초음파로 암 조직 내부에서 면역 반응을 유도하는 새로운 치료 기술을 개발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은 생체재료연구센터 김영민 박사와 바이오닉스센터 한성민 박사 연구팀이 면역을 암 조직 내부에서만 선택적으로 활성화하는 새로운 기술을 개발했다고 5일 밝혔다.
연구팀은 면역을 활성화하는 물질을 담은 젤을 암 조직에 주사한 뒤, 몸 밖에서 초음파를 가해 암 내부에서만 면역 반응을 유도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초음파가 닿은 부위에서만 암조직 파쇄에 의한 암항원이 방출되며 젤로부터 면역보조제가 방출되도록 설계돼 면역 자극을 암이 있는 위치에 정밀하게 집중시킬 수 있다. 이를 통해 약물이 몸 전체로 퍼지며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 가능성도 줄일 것으로 기대된다.
동물 실험 결과, 해당 기술을 적용한 암 조직에서는 암을 공격하는 면역세포가 뚜렷하게 증가했으며 면역 반응의 핵심인 T세포 수도 기존 치료 대비 2배 이상 늘어났다. 그 결과 면역이 거의 작동하지 않던 암 조직이 면역 반응이 활성화된 환경으로 전환됐다.
이번 기술은 주사와 초음파만으로 치료할 수 있어 수술이 어렵거나 치료 부담이 큰 환자도 비교적 간단한 방식으로 치료를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연구팀은 이 기술이 향후 초음파 장비와 결합한 암 치료 기술로 발전해 실제 치료 현장과 관련 의료기기·바이오 산업에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김영민 KIST 박사는 "면역이 거의 작동하지 않던 암 조직 내부를 면역이 살아나는 공간으로 바꾸는 것이 이번 연구의 핵심"이라며 "환자의 부담은 줄이면서도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는 새로운 암 면역치료 전략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본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지원을 받아 KIST주요사업 및 나노미래소재기술개발사업, 우수신진연구자지원사업으로 수행됐다. 이번 연구 성과는 국제 학술지 어드밴스드 머터리얼즈(Advanced Materials)에 게재됐다.
yjr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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