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시장서 '팍팍 깎아주는' 제미나이 vs '배짱 장사' 챗GPT…배경은

AI 구독모델 가격 전략 엇갈려…각사 韓시장 지위·재무구조 반영
챗GPT 누적매출 美 이어 韓 2위…인구대비 유료 전환 비율 1위

샘 올트먼 오픈AI CEO. FILE PHOTO: Tour of OpenAI data center in Abilene, Texas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구글과 오픈AI가 한국의 인공지능(AI) 모델 유료 구독 시장을 놓고 상반된 가격 정책을 전개해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양사의 이같은 현지 시장 전략은 각사의 재정 상황과 시장 지위를 반영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29일 IT 업계에 따르면 구글은 지난해 연말 '구글 AI 프로' 프로모션에서 34만 8000원 상당의 구글 AI 프로 멤버십 연간 구독권을 한국의 신규 가입자 대상으로 14만 원에 판매해 할인율이 59.8%(20만 8000원)에 달했다.

이같은 할인율은 당시 미국·EU·영국 등 주요 시장의 50% 할인율보다 약 10%포인트(p) 높았다. 미국 경우 연간 정가와 당시 할인가가 199.99달러와 99.99달러였다.

구글은 지난 연말 '구글 AI 프로' 연간 구독 14만원 프로모션을 진행했다.(구글 원 홈페이지 갈무리)
구글 AI 울트라 3개월 반값 프로모션·갤럭시S25 이용자 대상 구글 AI 프로 6개월 무료 프로모션(구글 원 홈페이지 갈무리)

구글이 오픈AI의 챗GPT가 선점한 한국의 B2C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공격적 할인과 번들링(묶음판매) 전략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신규 이용자 대상 '구글 AI 울트라' 월 구독제(3개월 단위)에 반값 할인을 적용 중이다. 삼성 갤럭시S25 이용자 대상으로는 '구글 AI 프로 6개월 무료 행사'도 이달까지 진행한다.

구글이 안정적인 현금흐름 및 재무 구조를 기반으로 AI 챗봇 시장 점유율 확보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챗GPT GO 광고 구상도(오픈AI 제공)

반면 오픈AI는 이달 저가형 구독 서비스 '챗GPT Go'를 글로벌 출시하며 월 구독료로 미국은 8달러(1만 1400원), 한국은 1만 5000원으로 각각 책정했다. 현재 환율 고려 시 약 30%~31%의 '한국 프리미엄'을 붙였다.

오픈AI는 "현지 비용과 세금, 시장 특성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한국의 부가가치세 10%를 고려해도 높은 가격이다. 한국의 이용자의 높은 유료 전환율 및 지불 의향을 반영해 챗GPT Go 티어를 통한 수익 극대화까지 도모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구글 AI 플러스 요금제 한국 출시(구글 제공)

여기에 구글이 '구글 AI 플러스'(Google AI Plus)를 챗GPT GO보다 낮은 가격에 공식 출시(한국 포함 35개국)하면서 챗GPT Go 확대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구글 AI 플러스 한국 월 구독료는 1만 1000원(신규 가입시 처음 2개월 5500원)으로 챗GPT go보다 4000원 낮으면서도 △제미나이3프로 △나노 바나나 프로 △200 AI 크레딧(영상 제작) △스토리지 용량 200GB 등이 번들링(묶음판매·끼워팔기)으로 구성됐다.

오픈AI는 심각한 재정 압박에 직면해 있다. 샘 올트먼 CEO는 '제미나이3' 영향으로 수익 모델을 전체적으로 재설계해야 하는 상황에 몰리자 '코드레드'를 발동했다.

최근 샘 올트먼 오픈AI CEO는 1년 8개월 전 스스로 '최후의 수단'이라고 언급한 '챗GPT 내 광고' 카드를 꺼내 들었다. 글로벌 약 8억 명 규모 이용자를 광고 수익원으로 전환하기 위해 속전속결 전략을 펼치고 있다.

오픈AI에 따르면 한국은 인구 대비 챗GPT 유료 이용자 비율 역시 전 세계 1위다. 시장조사기업 센서타워에 따르면 챗GPT 전체 누적 매출 35억 달러(약 5조 700억 원) 중 한국이 약 2억 달러(약 2900억 원)를 기록해 미국(35.4%)에 이어 전 세계 2위(5.4%)를 차지했다.

ideaed@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