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서 막히는 스타링크…해운업계 위성통신 이중 전략

선원기금재단, 300척에 초고속 위성인터넷 서비스 도입 지원
속도는 스타링크 우세…안정성은 넥서스 웨이브

HMM 제공

(서울=뉴스1) 김민수 박종홍 기자 = 해운업계에서 선박 위성통신 고도화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지만, 일부 해운사들은 스타링크 단독이 아닌 복수 위성통신을 병행하는 전략을 택하고 있다. 글로벌 항로를 운항하는 선박 특성상 통신 속도뿐 아니라 중국 항로에서의 사용 제약과 통신 연속성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해운협회는 선원기금재단을 통해 초고속 위성 인터넷 서비스 도입을 지원하고 있다. 지원 대상은 국가필수선박 88척, 지정선박 212척 등 총 300척이다. 선박 한 척당 월 최대 80만원의 이용료가 지원되며, 실제 지원은 올해 1월부터 순차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중국 항로 변수에 갈린 위성통신 전략

이 같은 정책 지원과 함께 팬오션은 스타링크 도입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팬오션은 현재 약 100척 안팎의 선박에 스타링크를 개통했으며, 보유 선박 전체를 대상으로 적용을 확대할 계획이다.

팬오션은 중국 등 스타링크 사용이 제한되는 해역에 진입할 경우, 기존에 사용하던 위성통신 시스템으로 전환해 운용하고 있다. 스타링크가 가능한 구간에서는 고속 통신을 활용하고, 그렇지 않은 구간에서는 기존 위성통신으로 기본적인 통신 기능을 유지하는 방식이다.

모든 해운사가 스타링크 단독 도입을 선택하는 것은 아니다. 글로벌 항로를 오가는 선박 특성상 연결 안정성과 항로별 제약 요인을 함께 고려하고 있다. 특히 중국 연안과 항만을 포함한 주요 항로에서는 통신 연속성 확보가 중요한 변수로 작용한다.

실제로 HMM은 사선(자체 보유 선박) 104척에 넥서스 웨이브를 도입하고, 약 10척에는 스타링크를 설치하는 방식으로 위성통신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이미 다수 선박에 설치를 완료했으며, 기항 가능한 항구를 중심으로 순차 설치를 이어가고 있다.

속도의 스타링크, 안정성의 넥서스 웨이브

넥서스 웨이브는 기존 정지궤도(GEO) 위성통신에 영국 원웹의 저궤도(LEO) 위성망과 연안 지역 LTE를 결합한 종합 위성통신 서비스다. 단일 위성망에 의존하지 않고 여러 네트워크를 상황에 따라 활용할 수 있어 전 세계 항로에서 통신 끊김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사이버 보안 측면에서도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구조로 평가받는다.

통신 성능에서는 차이가 있다. 스타링크는 저궤도 위성을 활용해 기존 해상 위성통신 대비 지연 시간이 짧고 데이터 전송 속도가 빠르다. 반면 넥서스 웨이브는 속도 면에서는 다소 느리지만, 항로·지역에 따른 통신 편차가 적고 연결성이 높다.

요금 구조 역시 선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넥서스 웨이브는 무제한 요금제를 제공하지만, 스타링크는 사용량 기준 요금 체계로 데이터 사용이 많은 선박의 경우 비용 부담이 커질 수 있다.

중국을 포함한 일부 해역에서의 사용 제한 가능성은 글로벌 노선을 운항하는 해운사 입장에서 중요한 고려 요인이다. 이 때문에 해운사들은 속도 경쟁에만 초점을 맞추기보다, 중국 항로를 포함한 운항 현실을 감안해 위성통신을 병행·전환하는 전략을 선택하고 있다.

kxmxs410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