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허민 합작품 씁쓸한 퇴장…니트로, 오늘 '실패 비용' 정산

니트로스튜디오 12월 16일 파산…1월 27일 채권조사기일 진행
'카트 클래식'은 넥슨 본사 라이브본부로 이관해 개발 지속

카트라이더:드리프트(넥슨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뉴스1

(서울=뉴스1) 김민재 기자 = 허민 전 네오플 대표와 넥슨이 함께 설립한 '니트로스튜디오'가 파산 후속 절차를 본격적으로 밟는다. 남은 자산을 정리하고 확정된 빚을 정산하는 과정이다.

27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회생법원 회생 13부(부장판사 강현구)는 이날 니트로스튜디오의 채권자집회 및 채권조사기일을 진행한다.

채권자들에게 회사의 재산 상태를 보고하고 신고된 채권의 내용과 액수가 정확한지 법적으로 확정하는 절차다.

'카트라이더:드리프트' 개발사로 알려진 니트로스튜디오는 지난해 12월 16일 파산했다. 앞서 넥슨 일본법인은 지난해 10월 니트로스튜디오의 파산 신청 사실을 공시했다.

이 회사는 2020년 넥슨코리아와 허민 전 네오플 대표의 윈더홀딩스가 합작해 설립했다. 이후 넥슨이 윈더홀딩스 지분을 인수하며 완전자회사로 편입했지만, 5년여 만에 막을 내렸다.

파산 관재인은 이달 12일 법원에 '쌍방 미이행 쌍무계약' 해제 보고 및 이행 허가 신청을 냈다. 쌍방 미이행 쌍무계약이란 계약 당사자가 서로 대가성 있는 의무를 지고 있지만 양측 모두 그 의무를 끝내지 못한 상태를 가리킨다.

즉 쌍방 미이행 쌍무계약 해제 보고와 이행 허가 신청은 남아있는 계약 내용 중 불필요한 것은 종료하되, 법인 청산에 필수적인 계약만 선별해 유지하겠다 의미다.

이어 이달 19일에는 시부인표를 제출했다. 시부인표는 채권자들이 신고한 빚을 조사해 그 내용을 인정하거나 부인한 결과를 담은 목록이다. 채무 규모를 확정하기 위해 법원에 '1차 채권 심사표'를 제출한 셈이다.

국민 레이싱 게임 '크레이지 레이싱 카트라이더(카트라이더)'가 서비스 종료를 앞둔 가운데 23일 오전 경기 성남시 분당구 넥슨 판교 사옥 앞에서 카트라이더 서비스 종료를 반대하는 트럭시위가 진행되고 있다. 2022.12.23/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법인이 공중분해하며 '카트라이더' 지식재산권(IP)의 향방에도 관심이 쏠린다. 니트로스튜디오는 2023년 '카트라이더' IP를 활용해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를 출시했다.

넥슨은 신작에 힘을 싣기 위해 2004년부터 운영한 '크레이지레이싱 카트라이더'의 서버를 닫는 강수까지 뒀다.

그러나 신작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는 게임성 부족과 운영 미숙 등으로 흥행에 실패했다. 게임은 결국 지난해 10월 서비스를 종료했다.

이후 니트로스튜디오는 지난해 8월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희망퇴직자를 제외한 잔류 인력은 넥슨코리아로 고용 승계됐다. 이 과정에서 후속작인 '카트라이더 클래식' 개발이 좌초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됐다.

넥슨은 본사 라이브본부로 프로젝트를 이관해 개발을 지속한다는 입장이다.

넥슨 관계자는 "원작 IP를 기반으로 새로운 즐거움을 드릴 수 있도록 완성도 높은 콘텐츠를 준비 중"이라며 "기존에 부족했던 부분을 보완하며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고 했다.

minja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