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의 사진·그림, AI로 곧바로 수정"…X 신기능에 창작자 '발칵'

원작자 동의 없어도 마음대로 AI로 이미지 바꾸는 기능
사진에도 사용가능…딥페이크 악용 우려도 커져

(일론 머스크 X 갈무리)/뉴스1

(서울=뉴스1) 김정현 기자 = X(엑스·구 트위터)가 새로 추가한 AI 기능이 창작자 커뮤니티가 뒤집혔다. 저작권 및 초상권 침해를 조장한다는 지적과 함께 X 탈퇴 흐름도 나타나고 있다.

27일 IT업계에 따르면 X는 지난 25일 다른 사람이 X 계정에 올린 사진·그림을 제3자가 마음대로 자체 AI인 그록을 이용해 수정하고 자신의 계정에 업로드하는 기능을 업데이트했다.

해당 기능은 콘텐츠를 올린 계정을 팔로우 중인 사람뿐만이 아니라 팔로우하지 않은 사람도 마음대로 사용할 수 있다.

사용법도 간단하다. 이미지 우측 하단의 '이미지 편집'(Edit Image) 버튼만 누르면 그록이 실행되고, 그록에게 지시하면 이미지가 AI로 수정된다. AI로 변형된 이미지로 새로운 게시물을 작성하거나 원본 게시물에 답글로 달 수 있다.

이번 X의 업데이트에 일러스트레이터 및 만화가, 그림작가 등 창작자 커뮤니티에서는 강하게 반발하며 플랫폼 이탈을 선언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창작물의 저작권이 너무 쉽게 침해되기 때문이다.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일례로 X에서 'Boichi'라는 필명으로 활동 중이던 박무직 작가는 "X에서의 만화 및 일러스트 연재를 중단하겠다"며 "AI의 미래와 가능성을 믿는 것과 별개로 정당한 동의나 보상없이 작품이 이용되거나 학습되거나, 악용되는 걸 용납할 수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미 X는 지난해 이용약관을 개정해 X에 업로드되는 콘텐츠를 △서비스 개선 △재게시 △홍보 이용 △AI 학습 이용 등에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을 고지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AI 수정 기능이 그림뿐 아니라 사진에도 사용된다는 점을 두고 초상권 침해 및 딥페이크 등이 이용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실제로 이미 일부 X 사용자들은 '이미지 수정 기능을 이용해 다른 사용자의 사진을 편집해 옷을 벗기거나 얼굴을 합성하는 것도 가능하다'며 얼굴이 나온 사진을 X에 올리지 말 것을 경고하고 있다.

Kri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