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보니]갤럭시XR, 가장 큰 특색은…'멀티모달 AI'와의 통합

269만원 가격에도…경쟁 XR기기 비교시 '가성비'
착용감 좋고 트래킹 기술 좋지만…컨트롤러 미포함은 아쉬워

삼성전자의 XR기기 '갤럭시 XR' (삼성전자 제공) 2025.1.23/뉴스1

(서울=뉴스1) 김정현 기자 = 삼성전자 헤드마운트디스플레이(HMD) 확장현실(XR) 기기 '갤럭시XR' 총평은 가격이 두배 가까이 차이가 나는 애플 비전프로보다 여러 면에서 우위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안드로이드 XR 생태계의 첫번째 기기인 갤럭시XR을 며칠간 사용해봤는데 구성품은 본체와 배터리, 이마 스페이서 2개(얇음·두꺼움 2가지), 이마 쿠션, 빛 가리개, 배터리 케이블, 45W 충전기로 구성됐다.

이마 스페이스와 쿠션을 끼우고 후면 다이얼을 조절한 갤럭시XR의 착용감은 1시간 이상의 사용 시간 동안 별다른 불편함을 느끼지 못할 정도였다.

XR 헤드셋을 제외한 갤럭시XR 기본 구성품 ⓒNews1 김정현 기자

성인 남성 기준으로 갤럭시XR의 545g의 무게는 삼성전자가 강조한 인체공학적 디자인이 적용된 탓인지 이마나 목에 별다른 부담을 느낄 수 없었다.

갤럭시XR은 컨트롤러도 함께 출시했으나, 기본 구성품에 컨트롤러는 포함되지 않았다. 컨트롤러는 현재 33만 원에 별도로 판매 중이다. 갤럭시XR의 가격이 269만 원인 점을 고려할 때, 컨트롤러가 포함되지 않은 점은 다소 아쉬웠다.

삼성전자는 갤럭시XR 컨트롤러를 33만원에 별매 중이다. (삼성전자 홈페이지 갈무리)ⓒNews1 김정현 기자
핸드·아이트래킹 모두 지원하는 갤럭시XR…해상도·시야각도 앞서

경쟁 XR기기들과 비교하면 전체적으로 경쟁 우위를 보였다.

갤럭시XR은 '핸드 트래킹'과 '아이 트래킹'을 통한 '멀티모달' 조작을 동시에 지원한다. 499만 원부터 시작하는 애플 비전 프로는 아이트래킹을 지원하지만 아이 트래킹과 핸드 트래킹 전환이 다소 불편했다. 70만 원대 제품인 메타 퀘스트3는 기본 컨트롤러를 제공하고, 핸드 트래킹도 지원하지만 아이 트래킹 기능이 없다.

갤럭시XR의 경우, 핸드 트래킹과 아이 트래킹의 연동이 원활했다. 다른 XR 기기와 비교했을 때, 두 가지 트래킹 기능의 연동이 원활해 빠르게 조작에 적응할 수 있었다.

(삼성전자 제공)/뉴스1

사양 측면에서 갤럭시XR이 앞서는 부분이 있다. 해상도와 시야각이다.

갤럭시XR의 해상도는 마이크로 올레드(OLED) 렌즈 한 쪽당 3552·3840 픽셀이다. 애플 비전 프로는 3660·3200 픽셀, 메타 퀘스트3는 2064·2208 픽셀이다.

갤럭시XR은 거의 2배에 가까운 가격의 비전 프로보다도 더 높은 해상도를 제공한다. 메타 퀘스트3는 훨씬 저렴하지만 디스플레이에 OLED도 아닌 LCD 디스플레이를 사용했으며 해상도는 더 낮다.

갤럭시XR에서 VR 구글 스트리트뷰 중 궁금한 가게를 서클 투 서치한 결과(왼쪽)와 현실의 제품을 서클 투 서치한 결과ⓒNews1 김정현 기자
경쟁작과 가장 큰 차이는 'AI'…구글 제미나이 활용성 높아

SW 측면에서도 갤럭시XR은 실제로 큰 가능성을 보여줬다. AI 기능은 다른 XR기기에서 볼 수 없는 차별점이다.

갤럭시XR은 오른쪽 상단의 전원 버튼을 3초간 클릭하면 구글 제미나이 라이브가 실행된다.

제미나이 라이브에서 '사용자의 시선 공유' 옵션을 활성화하면 사용자가 바라보는 앱의 실행화면과 카메라를 통해 비치는 외부 환경이 제미나이에게 공유된다.

음성을 통해 앱을 실행하거나 조작하는 것도 가능했다. 게임의 정보나 공략을 묻거나, 스포츠 콘텐츠를 볼 때 '등번호 X번 선수 정보 알려줘'처럼 궁금한 내용을 물어보면 친구와 대화하듯 자연스럽게 알려줬다. 갤럭시 AI의 핵심 기능 중 하나인 '서클 투 서치'도 지원한다.

갤럭시XR을 통해 본 메이저리그베이스볼(MLB) 몰입형 콘텐츠ⓒNews1 김정현 기자

구글의 안드로이드 XR도 신선함을 줬다. 구글 지도를 XR에 최적화한 '이머시브 뷰' 기능을 사용하면 VR을 통해 세계 곳곳의 랜드마크가 3D로 제공된다.

다만 구글과 연동된 기본 앱들을 제외하면 오랜 기간 축적된 경쟁 XR기기 플랫폼과 비교해 아직 콘텐츠가 부족하다는 느낌은 지울 수 없었다. 그래도 안드로이드 기반 플랫폼인만큼 차후 콘텐츠는 빠른 속도로 확장될 걸로 예상된다.

ⓒ News1 양혜림 디자이너

Kris@news1.kr